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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新효도 24계명’, 내용 좋지만 현실이…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9-14 14: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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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28호, 9월13일
'부모님께 인터넷 서핑 방법 가르쳐 드리기, 해마다 부모님 생신축하연 열기, 혼자 사시는 부모님의 재혼 돕기, 보험가입 해 드리기, 부모님과 자주 여행가기, 부모님의 옛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7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따르면 중국 전국부녀연합회는 지난달 이런 내용을 담은 '신(新) 효도 24계명'을 발표했다.

중국의 고령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개정한 효도 지침으로, 부모들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제안들로 넘쳐 있다. 그러나 정작 중국의 젊은 층 사이에서는 이 효도지침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IHT는 전했다.

예컨대, '부모님과 자주 여행가기'의 경우 일부 전문직 종사자들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하루하루 먹고살기에 바쁜 2억5천200만 명의 농민공(농촌 이주 도시 노동자들)에게는 꿈같은 얘기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농민공의 숫자는 해마다 4.4%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1천100만 명이 고향의 부모를 떠나 도시로 왔다.

베이징에서 과일 행상을 하는 장양은 "그동안 일을 거의 쉬지 못해 지난 4년간 고향에 못 갔다"며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국의 새로운 효도 지침은 뜻하지 않게 사회안전망에 대한 논란도 촉발시켰다고 IHT는 보도했다.

중국의 인기 칼럼니스트 리지는 정부가 주민들을 더 잘 보살피면 그런 지침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가 건강보험이 잘 갖춰져 있다면 자식들은 부모의 건강을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고, 기업들이 많은 휴가를 준다면 고향에 더 자주 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중국의 60세 이상 고령인구는 1억8천500만 명이며, 2050년이면 3배 가까이 늘어나 5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970년대 후반 '한 자녀 정책'의 도입으로 외동인 자녀가 급증해 이른바 '빈 둥지 가구'가 늘어나면서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전체 가구의 50% 이상이 자녀가 출가하고 부모만 사는 빈 둥지 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국인민대표회의는 고령화 진전에 따른 사회 충격을 막기 위해 자식들이 부모를 정기적으로 찾아가되,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부모가 자식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방문 횟수 등을 언급하지 않아 실제 법이 적용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IH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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