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소년이 깡통에 든 콜라를 빨리 식히려고 냉동실에 넣었다가 폭발하는 바람에 얼굴 등에 38바늘이나 꿰매는 중상을 입었다고 MSNBC가 2일 보도했다.
이 사건은 소년의 어머니가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트위터와 같은 중국의 마이크로 블로깅 사이트 '시나 웨보'(Sina Webo)에 올려 세상에 알려졌다.
이 블로그에 따르면 소년이 지난 8월25일 밤 냉동실에서 언 콜라 깡통을 꺼낼 때까지만 해도 깡통은 아무 이상이 없었으나 캔의 꼭지를 따는 순간 윗부분이 폭발해 알루미늄 조각들이 얼굴에 꽂혔다는 것이다.
소년은 병원에 실려가 얼굴에 31바늘, 입속에 7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고 소년의 어머니는 밝혔다.
청량음료를 빨리 식히기 위해 냉동실에 두었다가 터지는 바람에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되는 경우는 종종 있는데 사람들은 이를 음료가 얼면서 팽창해서 용기의 용량을 넘으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알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깡통에 든 것이 물이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의 물리학자 루이스 블룸필드는 "위험한 것은 이산화탄소 가스"라면서 "물이 결정화하면서 이산화탄소가 좁은 공간에 쌓여 있다가 빠져나가면서 엄청난 압력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량음료 안의 이산화탄소 기체는 물보다 훨씬 급속히 팽창하고 짓눌린 얼음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깡통 속에서 물이 얼어 폭발할 수 있는 상태의 이산화탄소가 작은 공간에 저장돼 있었다면 어째서 냉동실 안에서 폭발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블룸필드 교수는 "한계치까지 압력을 받은 깡통이 꼭지가 열리는 새로운 압력을 받았을 때 약한 곳을 뚫고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은 결함이 있는 깡통들이라면 이미 폭발했을 시점인데 이 깡통은 유난히 오랫동안 버틴 셈이다. 소년이 열려고 하지만 않았다면 이 깡통은 언제까지나 이런 상태를 유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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