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내달 1일부터 선전 거주민 입경완화… 홍콩인 '반발'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내달부터 중국 홍콩과 마주하고 있는 선전(深圳) 거주민에 대한 홍콩 입경 조치..
中 내달 1일부터 선전 거주민 입경완화… 홍콩인 '반발'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내달부터 중국 홍콩과 마주하고 있는 선전(深圳) 거주민에 대한 홍콩 입경 조치가 한층 완화돼 중국 내륙인 400만명이 추가로 홍콩 무제한 방문을 허용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홍콩인들은 오히려 이번 조치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한 환경단체 대표는 홍콩이 교통체증,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가 되었다면서 중국 내륙인에게 ‘삶의 공간’을 빼앗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그는 번화가에 더 이상 홍콩인을 위한 상점은 없으며 대다수가 본토 고객몰이에 나선 보석, 명품샵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홍콩 관광당국자의 입에서 중국 내륙인의 홍콩 입경 완화조치 시행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흘러나왔다.
홍콩 명보(明報) 보도에 따르면 홍콩 여유발전국(旅遊發展局) 제임스 티엔(田北俊) 국장은 “홍콩 당국에서 관광부처의 의견도 묻거나 협조도 구하지 않고 마음대로 조치를 취했다”며 “입경조치 완화로 늘어나는 것은 관광객이 아니라 저소득층 노동자인 ‘민공(民工)’”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톈 주임은 “이번 조치로 홍콩 소비가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내륙인에게 마사지, 네일아트, 미용업 등 영역에서 일자리를 제공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중국 대륙에서 건너온 민공들이 홍콩 근로자 임금의 80% 밖에 안 되는 싼 값에 홍콩 내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면서 홍콩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홍콩에게 있어 중국 내륙인의 방문은 경제적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03년 홍콩경제가 SARS로 인해 큰 타격을 입자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중국 본토관광객의 단체여행만 허락하던 규제를 완화해 개인의 홍콩자유여행을 허용했다. 이후 2008년부터 매년 홍콩을 찾는 본토 관광객수가 66%에 달하는 믿을 수 없는 증가율을 보이며 팽창을 거듭해왔다.
지난 해 한 해에만 홍콩을 찾은 본토 방문객수는 무려 연인원 2800만명으로 홍콩 주민 700만명의 4배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해 홍콩을 찾은 관광객들이 총 2630억 달러를 소비했는데 그 중 본토 관광객이 3분의 2에 달했다. 또한 관광업은 홍콩인 6%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 내륙인의 홍콩 방문이 주로 명품구매, 부동산, 출산 등이 목적인데다 지나친 왕래, 문화적 충돌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서 홍콩인의 중국 내륙인에 대한 반감은 나날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 무조건 비자 발급량을 늘리는 것은 문제를 키우는 것이라며 홍콩인과 본토인의 정서, 문화적 충돌을 막기 위해 오히려 방문객 수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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