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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해안 플라스틱 150톤으로 오염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8-09 18:46:14
  • 수정 2012-08-09 18: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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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24호, 8월9일
유출량의 절반만 수거돼… 플라스틱 오염 해산물 시중 유통 시 인체 유해 우려

▲ 시민 봉사자와 공무원들이 해안가에 눈처럼 뒤덮인 플라스틱 펠릿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시민 봉사자와 공무원들이 해안가에 눈처럼 뒤덮인 플라스틱 펠릿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홍콩을 강타했던 10호 태풍 '비센티'의 영향으로 중국 광저우에서 산토우로 향하던 화물선에 실린 컨테이너가 7개가 바다에 추락하면서 폴리프로필렌 플라스틱 알갱이(펠릿)가 쏟아져 나와 홍콩 바다와 해안을 오염시키는 사고가 발생했다.

홍콩 당국은 사고 직후 플라스틱 펠릿 제거 작업에 나서고 사소 소식을 접한 홍콩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제거 작업에 참여했지만 현재까지 2주 동안 150톤 중 절반 정도만 수거됐다.

환경단체는 사고 발생 보고가 늦어지고 이에 따른 조치가 지연돼 피해가 더 커졌다며 정부의 늦장 대처와 안일한 태도를 비난했다.

▲ 동방일보(東方日報)는 일부 식당의 생선요리에서 플라스틱 펠릿을 발견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 동방일보(東方日報)는 일부 식당의 생선요리에서 플라스틱 펠릿을 발견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5일 해변을 눈처럼 뒤덮은 펠릿 제거 작업에 수백 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지만 쌀알처럼 작고 모래에 뒤섞인 펠릿을 제거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홍콩정부는 플라스틱 펠릿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콩 어업단체는 이미 홍콩 남쪽 해역에 비정상적으로 물고기 사체가 발견되고 문제 해역에서 수확한 생선의 판매가 중지되는 등 바다를 가득 떠다니는 플라스틱 펠릿으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정부에 조속한 처리와 보상을 요청하고 있다.

환경단체도 플라스팃 펠릿의 소유주인 중국석유화공(Sinopec)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시노펙은 자신들도 피해자라며 피해 보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펠릿 제거 비용과 피해자 보상과 관련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보호서는 플라스틱 펠릿은 무독성으로 조사 결과 인근 수질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지만 홍콩 환경단체들은 이번 사고로 바다에 유출된 플라스틱 펠릿 수량은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양이기 때문에 이미 생태계에 재앙이 되고 있다며 남중국해에 서식하는 희귀 보호종인 인도-태평양 혹등 돌고래(중국 흰돌고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특히 플라스틱 펠릿을 먹은 물고기가 시중에 유통돼 사람들이 이를 먹게 되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동방일보는 일부 식당의 생선요리에서 플라스틱 펠릿을 발견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펠릿을 섭취하지 않도록 시민들의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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