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 중 한 명인 왕단(王丹)이 2일 그동안 입국이 금지됐던 홍콩을 깜짝 방문했다. 왕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 중 한 명인 왕단(王丹)이 2일 그동안 입국이 금지됐던 홍콩을 깜짝 방문했다.
왕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 대만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그가 탄 비행기가 대만을 강타한 제9호 태풍 사올라(SAOLA)의 영향으로 이날 새벽 홍콩 국제공항에 내리면서 '예기치 않은' 방문을 하게 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그는 홍콩에서 매년 열리는 톈안먼 희생자 추모행사나 중국 인권운동가 장례식 등에 참석하기 위해 홍콩 당국에 그동안 줄기차게 입국 허가를 요구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왕단은 이날도 입국심사대를 통과하지는 못한 채 환승 구역에만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왕단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너무나 놀라운 일이다. 내가 지금 홍콩 땅을 밟고 있다"고 적었다.
다만, 그는 현지 언론에 "환승 구역에만 있었기 때문에 이번은 진정한 의미의 홍콩 방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콩 지역 지지자와 민주화 운동 단체 관계자 등은 그의 페이스북에 홍콩 방문을 환영하는 글을 남겼다.
왕단은 공항에 머무는 동안 끼니를 맥도날드에서 해결했으며 기념으로 홍콩 티셔츠를 샀다. 또 현지 지지자의 도움을 받아 휴대전화 배터리를 충전하기도 했다.
왕단은 이날 다른 비행기를 이용해 대만에 도착했다.
왕단은 대만 청궁대와 칭화대 등에서 중국사를 강의하면서 중국 정치개혁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중국 청년층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사이버 학교인 '민주주의를 한 새학교'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출처 :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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