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저비용항공사 '매출 3000억 시대' 열린다
신규취항, 국내선 공급석 확대 등 180만 명 수송, 전년비 31% 증가
항공기 도입 및 항공안전 등에 상반기에만 100억 원대 투자 집중
대한민국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 이하 LCC)의 대표주자인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대표이사 조재열)이 올 상반기 공격적인 노선 확대에 따른 탑승객 증가 등의 요인으로 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1095억 원) 보다 42.3% 증가한 1559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자 국내 LCC업계에서도 역대 최대실적이다. 지난해 LCC 가운데 유일하게 연매출 2000억 원대를 기록한 바 있는 제주항공은 올 하반기에도 LCC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3000억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올 상반기 실적 가운데 여객수입은 1546억 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국내선은 688억 원으로 44.5%를 차지했으며, 국제선은 858억 원으로 55.5%를 차지했다.
제주항공은 7~8월 성수기가 포함된 하반기에도 2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상반기 보다 약 400억 원 늘어난 1980억 원의 매출을 예상, 연간 매출은 3500억 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보잉 737-800(좌석수 186~189석) 항공기 2대를 도입하고, 4개의 국제노선을 잇달아 신규취항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따른 대규모 고용창출과 항공안전 강화에 따른 투자 확대 등의 결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6억 원)보다 10억 줄어든 6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반기 이자수입과 환차익 등의 요인으로 순이익은 20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은 상반기에 투자가 집중됐고, 하반기에는 성수기와 국제선 수익노선 신규취항 및 유가하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연간기준으로 영업이익 110억 원과 순이익 120억 원 등으로 수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 최다 4개 노선, 항공기 2대 도입으로 투자도 최대규모
제주항공의 올 상반기 역대 최대규모의 매출실적 달성은 국내선 공급석 확대와 국제선 신규취항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에 수송실적 180만 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137만 명보다 30.8% 증가된 최대 수송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선에서는 항공기 추가도입 이후 김포~제주 노선에 공급석을 확대한 결과 지난해 105만 명보다 22.1% 늘어난 128만 명을 수송했다.
국제선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3월 인천~나고야, 인천~후쿠오카 등 일본 2개 노선 △4월 인천~베트남 호찌민 △6월 인천~중국 칭다오 등 모두 4개의 신규노선을 취항했다. 이에 따라 국제선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32만6000명에서 올해는 19만여 명이 늘어난(58.8% 신장) 51만8000명을 수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수송객 증가에 따른 매출액 신장에도 반기 영업이익 규모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것은 연초 사업계획에서 밝혔듯 "더 높이 날기 위해 공격경영의 깃발을 더 높이 올린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는 올해 들어 일본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시아 LCC들이 대거 우리나라 항공시장에 진입했거나 진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2~3년 후를 내다보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타이밍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에만 창립이래 최대 규모인 2대의 항공기 도입과 4개의 국제선 신규노선 취항을 동시에 이루어냈으며, 항공안전 부문과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를 큰 폭으로 늘렸다. 실제 이 같은 투자규모는 약 100억 원대에 이른다.
또한 상반기 2대의 항공기 도입에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로 2대의 항공기 도입 및 신규노선 운항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신입 및 경력직 신규인력 120여 명을 채용해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국제선 취항 확대에 따른 제주항공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마케팅 부문의 투자도 대폭 확대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 K-POP 스타 '빅뱅'과 모델계약을 맺고 국내는 물론 일본과 동남아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국내 LCC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적인 정비조직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중 항공기 예방정비와 이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 도입을 크게 늘려 항공안전 능력을 향상시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을 기반으로 하는 거대 LCC들이 자국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시장에 몰려오고 있는 가운데 제주항공은 대한민국 LCC 대표주자로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을 갖추는 데 모든 초점을 맞췄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국내 '제3민항'의 위상과 항공업계 '빅3'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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