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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수, 왜 그랬을까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1-12 13: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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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0호, 1월13일]   황우석 교수팀은 왜 없는 데이터를 가공으로 만들어내면서까지 논문을 조작했을까?   ..
[제110호, 1월13일]

  황우석 교수팀은 왜 없는 데이터를 가공으로 만들어내면서까지 논문을 조작했을까?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 교수의 논문이 사실상 조작이라는 최종 결론을 발표한 뒤, 교수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과학자가 자기 무덤을 파는 행위를 벌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교수는 1999년 2월 국내 최초의 체세포 복제소 '영롱이'를 만들었다고 발표한 다음, 해마다 과학의 기적을 만들어 왔다.  물론 지금은 '영롱이'도 진짜 복제소인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광우병 내성소, 백두산 호랑이 복제, 무균 돼지, 세계 최초 인간 배아줄기세포 확립 등 거의 해마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과학적 쾌거를 이루었다고 발표했다.  언론은 이런 황 교수의 연구 업적을 의심치 않고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했다.  심지어 과학기자들의 평가 기준은 황 교수와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가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정부도 황 교수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심지어 과학 한국의 밑그림을 그린 사람이 바로 황 교수 본인이었다. 황 교수는 현 정부의 과학 연구 로드맵 작성에 깊숙히 개입했다. 첨단 기술 한국의 미래 청사진을 IT(정보기술)와 BT(생명기술)의 결합으로 바꾸어 놓은 것은 사실상 황 교수가 발표한 '연구 성과'였다.

  그는 기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홍보전문가로 통했다. 언론의 생리를 간파하고 언론을 자기 편으로 적극 끌어들였다.  언론의 눈을 속이기는 쉬웠다. 서울대 교수란 간판과 사람들을 끌어 들이는 언변, 저명한 과학 잡지에 실린 글은 그를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만들었다.

  또 사이언스 논문 조작이 가능했던 이유로 서울대 수의대 황 교수 연구실의 폐쇄성을 들 수 있다.  기술 유출을 막는다는 이유로 실험실을 국가 중요 시설로 지정해 외부의 접근을 철저히 막았다. 심지어 연구팀 내부에서도 맡은 일이 다른 팀원들이 무엇을 하는지 몰랐다.  철저한 분업 시스템은 황 교수가 수의대 소속으로 인간 배아를 직접 조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지만 연구의 시작과 끝을 모두 알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구조 때문에 조작이 가능했다.

  또한 남들이 올라오기 힘든 고지를 점령해 다른 연구자들이 감히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는 것도 잘못된 지름길로 가라고 황 교수팀을 유혹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규모의 난자가 필요한데, 이를 조달할 수 있는 연구팀은 황 교수팀밖에 없었던 것도 황 교수가 조작의 유혹을 느낄 만한 대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연구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검증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일단 발표하고 유리한 조건에서 끊임없이 실험을 해 실제로 그런 결과를 만들어내면 된다는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조사위는 스너피는 복제개이고, 황 교수팀이 배반포를 만드는 기술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황 교수팀이 세계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황 교수팀이 세계 수준을 훌쩍 뛰어 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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