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마치 죽은 돼지를 끌어 옮기듯 무성의하게 이송하는 구급대원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에 홍콩 시민들의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이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자 홍콩 소방처는 구급대원의 처리 과정에 다소 문제가 있다며 이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소방처 대변인은 동영상에서 보이는 구급대원의 행동은 업무 규정에 맞지 않다며 만약 실제로 위법 사실이 밝혀지면 엄정히 처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구급대원은 알고 보니 이렇게 환자 이송'이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CCTV에 찍힌 영상으로 온라인 사이트에 등장하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 동영상에는 한 구급대원이 의식을 잃은 환자를 승강기로 옮기는 장면이 담겨 있는데 환자를 접이식 의자에 앉힌 채 승강기 안으로 끌고 들어가 의자를 빼고 바닥에 눕힌 후 마치 돼지처럼 팔을 끌어 안으로 당긴 후 다리를 승강기 안에 구겨 넣듯 접어 넣는 모습이 보인다.
소방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승강기 공간은 너무 협소한데 환자를 한시라도 빨리 병원으로 옮기려다 보니 부득이하게 그런 방법을 취한 것 같다고 해명하면서도 구급대원들이 무리를 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인정했다.
환자는 승강기 바닥에 뉘어 놓은 채 밖에 있던 2명의 구급대원이 승강기에 함께 타고 아파트 로비로 내려간다.
구급대원들은 환자를 승강기 밖으로 빼내기 위해 두 다리를 잡고 끌어당기는데 별다른 안전장치를 하지 않고 끌어당기기 쉽게 환자 몸 아래 담요를 깔았을 뿐이다.
이들은 환자를 끌어낸 후 승강기 바로 앞에 둔 채 담요로 덮어 놓고 들것을 들여와 환자를 실고 떠난다.
이 CCTV 화면은 올해 3월 23일 약 새벽 2시에 촬영된 것이다.
문제의 동영상을 접한 홍콩 네티즌들은 의식이 없는 환자의 팔을 끌어당겨 승강기에 집어넣는 과정에서 아무 보호장치가 없어 환자가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며 무성의하고 성급한 구급대원의 행동에 분노를 표시했다.
또한 환자를 대하는 구급대원의 태도가 환자에 대한 존중은커녕 마치 ‘한 마리의 돼지를 끌고 가는 모습’ 같다며 뭐가 그리 급한지 좁은 승강기에 다른 대원들도 함께 타 심지어 구급대원 발밑에 환자가 깔린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동영상 사이트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www.youtube.com/watch?v=s32HSVW2X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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