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3년 안에 공무원들이 나랏돈으로 샥스핀 음식을 사 먹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3일 중국중앙(CC)TV 인터넷판에 따르면 국무원은 공무원들의 샥스핀 음식 소비 금지 입법을 건의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회 해당) 딩리궈(丁立國) 대표(국회의원 해당)에게 답신을 보내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 사실은 며칠 전부터 인터넷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널리 알려졌고 국무원은 CCTV에 관련 소식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중국 식당에서 샥스핀 수프는 1인분에 최소 200∼300위안(3만6천∼5만4천 원)을 줘야 맛볼 수 있는 고급 음식으로 분류된다.
국무원은 공무 접대비 지출 규정을 상세히 보완해 이르면 1∼2년, 늦어도 3년 안에 공무원들의 샥스핀 요리 소비를 금지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규정이 준수될지는 의문이다.
공무원들만을 위해 중국의 모든 음식점이 세부 요리 목록이 담긴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고서야 공무원들이 실제로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를 사후에 철저히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공무 접대비, 관용차 구입·관리비, 해외 출국비를 가리키는 '3공 (公)경비'가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지목돼 국민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27일 발표된 2011년 중앙정부의 3공경비는 93억6천400만 위안(1조6천867억 원)에 달했고 이 가운데 공무원들이 접대와 공무를 핑계로 먹고 마시는 데 쓴 돈은 14억7천200만 위안(2천651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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