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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청소년 19% '현금지급기 아빠' 원해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6-14 18:03:27
  • 수정 2012-06-14 1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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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17호, 6월14일
<사진출처 : 성도일보(星島日報) >
<사진출처 : 성도일보(星島日報)>
 아버지의 날을 맞아 한 쇼핑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8~17세 홍콩 청소년 500명 중 20%가 '좋은 아버지'는 당연히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19%는 아버지가 '인간 현금지급기'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적인 아버지에 대한 질문에는 30%가 아시아 최고 갑부인 청쿵실업의 리카싱(李嘉誠) 회장을 1위로 꼽은 반면 자신의 아버지는 2위에 머물렀다.

선홍카이(新鴻基) 부동산 그룹은 산하의 쇼핑몰과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통해 '10대 아버지' 설문조사를 벌여 13명의 이상적인 아버지를 선정했다.

아시아 최고 부자인 리카싱 회장을 비롯해 렁춘잉(梁振英) 차기 행정장관, 미국 오바마 대통령, 데이비드 베컴, 청룽 (成龍, 성룡), 리샤오룽(李小龍, 이소룡), 셰팅펑(謝霆鋒, 사정봉), 장쉐유(張學友, 장학우)와 리우카이치(廖啟智) 등이 순위에 올랐다.

또한 '좋은 아버지가 갖추어야 할 10가지 조건'도 선정됐다.

조사에 응한 8~17세의 청소년 약 500명 중 20%는 좋은 아버지의 첫 번째 조건으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꼽았고, 다음으로는 아버지가 '인간 ATM'이 되기를 바란다는 답이 19%로 두 번째로 많았다. 12%는 '재밌는' 아버지라고 답했고 이 외에 '전지전능' '명예', '외모' 등이 좋은 아버지가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뽑혔다.

이상적인 아버지 순위에서는 리카싱 회장이 33%로 1위를 차지했고 '우리 아빠'와 가수 장쉐유가 각각 13%와 10%로 2, 3위를 기록했다.

렁춘잉 차기 행정장관과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 10위였다.

위윙파이(余榮輝) 홍콩가정교육학원 대표는 아이들이 자신을 소중하게 대하는 아버지를 이상적인 아버지로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지만 아버지를 인간 ATM으로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는 참담한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엄격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嚴父慈母)'라는 중국의 전통 부모상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현대의 부모들은 돈과 물질로 자녀가 바라는 것을 충족시켜줘야 하느데 요즘 가정은 자녀가 1명이고 형제자매가 없는 경우가 많아 부모가 아이의 친구 역할까지 하게 된다"고 말했다.

위윙파이 대표는 "아이에게 돈으로 어떤 물질적인 보상을 하기 전에 필요성을 잘 생각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스마트 폰의 경우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 아닌지, 학원을 보내는 것이 아이에게 유익한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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