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2명 사망
중국 광저우에서 최근 고열과 두통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망 원인이 '사람 잡는 진드기'로 추정돼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28일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www.baidu.com)와 광둥성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 4명이 광저우 현지 병원을 입원,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모두 70대 노인으로, 병원을 찾기 전, 샤오강 공원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모두 고열,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호소했으며, 진료 당시 상태가 매우 위중했다"며 "증상으로 미뤄볼 때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짐작되며, 현재 환자의 혈액 성분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통제센터 관계자는 "샤오강 공원을 중심으로 방역 작업 중인 가운데 최근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한 만큼 시민들은 야외활동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들어 진드기가 병원인 '발열혈소판감소종합증'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발열혈소판감소종합증'은 40도 고열과 혈소판 감소, 구토, 설사, 피가 섞인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1~2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병한다.
최근 진드기에 물려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하면서 샤오강 공원 측에서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공원 입구에 세웠다.
중국질병예방관리통제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허난성과 후베이성, 산둥성, 안후이성, 장쑤성 등에서 280명이 '진드기병'에 걸렸으며, 이 중 1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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