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2,000에서 HK$6,000으로, 인상폭 7.5~233% 천차만별
홍콩에 외국인 가사도우미 공급이 줄어들면서 중개 수수료가 인상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 중개 수수료 인상폭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개업체는 인도네시아의 노동력 수출 정책이 곧 바뀔 예정이기 때문에 중개 수수료가 다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고용주들이 사람을 너무 까다롭게 고르지 말고 일단 '예약금'을 지불해 중개료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환불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옹(黃) 씨는 "4년 동안 일해 온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가 결혼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갈 예정이어서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어린 두 자녀를 돌봐줄 가사도우미를 급히 구해야 할 상황이지만 3천 홍콩달러였던 중개료가 4천 홍콩달러로 오른 데다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의 중개 수수료는 더 높아져 버렸다"며 "부부가 모두 직장에 다니고 있어 한시가 급하기 때문에 비용을 다 지불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 협회 관계자는 "현재 평균 5명의 고용주가 외국인 가사도우미 1명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가사도우미 공급 부족으로 중개 수수료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대부분의 중개업체가 수수료를 올렸고, 지난해 2,500홍콩달러였던 수수료는 3,500홍콩달러로 올랐고 올해는 4,000홍콩달러까지 오른 상황이다.
경제일보(經濟日報) 기자가 고객으로 가장해 9개의 외국인 가사도우미 중개업체에 문의한 결과 수수료가 모두 2010년 말 관련 업계가 소비자위원회에 제공한 수수료보다 높았으며 인상폭은 7.5~233%로 천차만별이었다.
인상폭이 가장 높은 중개업체는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의 경우 2010년 1,800홍콩달러이던 중개 수수료가 6,000홍콩달러로 3배 이상 뛰어올랐다. 또 다른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 중개업체 역시 수수료를 2,880홍콩달러에서 6,300홍콩달러로 인상됐다.
더욱이 중개업체들은 인도네시아의 노동력 수출 정책이 바뀌어 비용이 더 오를 예정이라며 일단 미리 수수료를 내고 사람을 고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Technic Employment Service Centre 리우초이란(廖翠蘭)사장은 "중개 수수료 인상은 가사도우미 공급 부족뿐만이 아니라 고용주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가사도우미가 당장 일을 시작하도록 요구하는 고용주가 적지 않아 단시간 내에 항공권을 구매하면 할인요금이나 특별요금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중개 수수료도 올려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필리핀, 태국 등 외국인 가사도우미의 공급이 모두 부족한 상황이고, 지난해 자신의 회사에서 매월 300~400명의 중개를 처리했지만 올해는 30% 줄어들어 겨우 200건밖에 처리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태국은 경제가 좋아지면서 국민들이 해외에 나가 일할 필요가 없어졌고, 인도네시아는 노동력 수출 정책이 바뀌면서 인력이 감소했다. 필리핀 가사도우미는 최근 중국과 필리핀 정부가 갈등을 겪고 있는 황옌다오(黃岩島, 스카버러) 문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우 사장은 "당장 사정이 급해 비용을 더 내고서라도 가사도우미를 구하고 싶다는 고객도 많지만 요즘 사정으론 쉽지 않다"며 "'공주병 가사도우미'가 많아서 노인이나 신생아, 동물이 있는 집이나 집이 큰 경우에도 계약을 꺼려한다"고 전했다.
가사도우미가 가장 선호하는 환경은 노인과 아이가 없고, 부부가 종일 밖에서 일하느라 집에 없어서 아무도 자신의 일에 까다롭게 참견하지 않는 집이라고 한다.
홍콩가사도우미고용주협회 관계자는 "매일 평균 7건의 신고가 접수되는데 이 중 30~40%가 중개업체와 관련된 내용"이라며 "매년 중개업체 불만 접수가 최소 700건이 넘는 셈이지만 민사소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의 관리 감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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