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섭취 시 불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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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홍콩에 수입된 찻잎은 1100만 킬로그램으로, 이 중 40% 이상이 중국산이다.<사진출처: 성도일보(星島日報)> |
홍콩에 수입되는 대부분의 중국산 차에서 맹독성 농약이 검출됐다고 밝혀지면서 차를 즐겨 마시는 홍콩시민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환경단체인 그린피스(GREEN PEACE, 綠色和平)는 지난해 말 중국 3개 성시의 9개 유명 중국 차 브랜드 9개사의 18개 제품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12개 샘플에서 사용이 금지된 맹독성 농약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한 제품에서는 모두 17종의 농약이 검출됐으며 이러한 농약 성분이 남아 있는 차를 장기간 마시게 되면 내분비계 교란으로 임신이나 태아 발육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린피스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베이징과 청두(成都), 하이코우(海口)에서 홍콩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티엔푸밍차(天福茗茶)를 비롯해 우위타이(吳裕泰), 장이위안차예(張一元茶葉) 등 18개 제품을 구입해 검사했다.
검사 결과 모든 샘플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됐고 12개 제품에서는 메소밀(Methomyl), 엔도설(Endosulfan), 펜발러레이트(Fenvalerate) 등 사용이 금지된 농약이 발견됐다.
르춘(日春)의 여러 철관음(鐵觀音) 제품에는 13~17가지의 농약이 검출됐으며 일부 제품은 메소밀과 엔도설판이 함께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메소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독성농약으로 분류하고 있을 만큼 독성이 강하고 엔도설판은 사람과 야생동물의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티엔푸밍차의 비뤄춘(碧螺春)은 메소밀 외에도 살균제인 베노밀(Benomyl)과 카벤다짐(Carbendazim)이 발견됐다.
그린피스는 유럽이나 일본이 찻잎의 잔류농약에 비교적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에 반해 중국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농약 남용이 심각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차는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잔류 노약 검출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홍콩 그린피스 관계자는 검사 결과는 매우 우려할 만한 것이라며 "찻잎을 여러 차례 우려낼수록 차의 농약 함유량은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농약 남용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지만 홍콩의 식품안전센터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찻잎에 대해 쳬계화된 잔류 노약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 않다."며 당국의 허술한 검사 기준을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당국이 검사를 강화해 홍콩에 공급되는 농산품의 농약 사용량 감소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콩 식품안전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900개의 찻잎과 티백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지만 모두 결과에 이상에 없었다."며 "그린피스의 검사 결과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뒤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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