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 활용해 항공·우주 등 최첨단 기술 빼내
'미국 대학은 해외 스파이들의 목표물'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오늘날 미국 대학이 처한 현실을 이렇게 꼬집었다. 재정난 해소와 학문교류 등을 이유로 외국인 학생들을 무더기로 받아들인 것이 미국의 첨단 정보를 자국으로 빼가는 스파이들을 양산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5년간 해외 정보기관들이 기업을 통한 정보 입수에는 관심을 줄인 반면 대학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특히 중국은 항공 우주 등 과학, 정보기술 분야의 일부 최첨단 기술을 미국의 대학에서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미국 대학을 바탕으로 하는 중국의 기술첩보 활동이 여러 경로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했다. 우선 유학생을 활용하는 것이다. 중국 유학생은 2010년 현재 전년 대비 8배가 늘었으며, 특히 대학원생만 무려 7만6830명에 달했다. 이들 중 일부는 중국의 군사 및 정보 관련 당국에서 파견된 인물로 학문 탐구가 아니라 해당 분야의 정보를 절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FBI는 설명했다.
미국에 온 후 중국 당국에 포섭돼 활동해 온 유학생들도 상당수 있으며, 중국 기업을 다니다 유학을 와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는 케이스도 꽤 된다고 FBI는 분석했다. 심지어 중국으로 유학 온 미국학생들이 귀국, 미국 대학에 자리를 잡은 이후 이들을 이용하는 사례도 있다.
미국 대학이 이처럼 취약한 것은 중국 정보당국이 학문의 자유 및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 대학의 특성을 잘 활용하기 때문이다. 유학이나 국제 학술회의, 포럼, 논문 교류 등 정상적인 학문 활동이기 때문에 이면의 음습한 목적을 잘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뒤늦게 미국 대학들도 경계의 끈을 조이고 있다. 국가가 학문의 영역을 침해한다는 반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주립대 등은 FBI, 중앙정보국(CIA)은 물론 심지어 해군범죄비밀수사단(SSNCIS) 등과 합동으로 첨단 기술 및 기밀 유출에 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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