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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로컬사람처럼 사는 법 - 팁 10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4-12 16:41:29
  • 수정 2012-04-19 15: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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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08호, 4월13일
1. Cross-harbor 택시 이용법
 홍콩에서 구룡사이드로, 구룡서 홍콩 사이드로 오갈 때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2배로 물게 되는 하버터널료에 놀라 당황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버를 건너는 택시를 타기 위해서는 먼저 크로스 하버 택시 승차장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니면 가끔씩 지나가는 크로스 하버 택시(빈차 HIRE 안내판을 빨간색의 네모만 종이로 덮어씌운 띄운 택시, 일반적으로 Out of Service라고 적혀있다)를 발견해 내어 이용한다.

 또 홍콩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하버 아래를 지나가는 모션을 취하는 크로스 하버 암 웨이브(cross-harbor arm wav)를 사용하기도 한다. 방법은 손과 손목을 이용해 물결모양을 만들거나, 차들이 하버로 들어갔다 나가는 모양을 본 따 손을 아래로 쑥 내려갔다 다시 위로 위로 올라가는 모양을 만들면 된다.

좀 더 용기를 낸다면 일반 택시를 잡아 세운 후 기사아저씨에게 창문을 내리게 한 다음 흥정을 시도하는 방법도 있다.

일반적으로 홍콩의 택시는 홍콩지역 택시는 홍콩지역에서만 구룡이나 신계지역 택시는 그 지역에서만 운행을 하게 되어있지만 장거리를 선호하는 택시기사는 one way 터널료만 받고서도 목적지까지 가주는 게 홍콩의 현실인 만큼 흥정을 해보는 것도 꽤 좋은 방법이다.


2. 말을 할 때 '라'를 붙여라
홍콩에 살면서 참 재미있는 것 중 하나는 홍콩 사람들은 영어가 됐든 어느 나라의 언어가 됐든 마치 광동어처럼 문장 끝에 라(la)나 아(ar), 워(wor), 가(gar)를 붙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Hong Kong is so awesome la!" (홍콩은 정말 대단해!)

홍콩에 좀 산 사람처럼 보이길 원한다면 말 끝에 라, 아, 워를 붙여라. (참고 : http://www.cantonese.sheik.co.uk/essays/cantonese_particles.htm)


3. 우산 100% 사용법
홍콩사람들에게 있어 우산은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생필품이다. 홍콩인들은 자신의 집뿐만 아니라 단골로 찾는 바(bar)와 승용차, 사무실 등에 우산을 비치를 해둔다. 이렇게 늘 곁에 두고 사는 우산이야 말로 홍콩사람들의 베스트 프랜드가 아닐까 싶다. 홍콩 사람들이 이렇게 우산을 곁에 두는 이유는 바로 변덕스러운 홍콩의 날씨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홍콩의 강하고 뜨거운 햇빛도 그 요인 중에 하나인데, 그렇다고 우산과 양산을 같이 가지고 다니자니 짐이 되고, 번거롭기도 하여 우산과 양산을 겸용하게 되는 것이다.

일 년에 6개월 이상 뜨겁고 강한 햇볕이 쨍쨍하게 내리쬐는 홍콩에서는 백옥처럼 흰 피부를 유지하고, 검은 기미와 잡티로부터 멀어지고 싶은 여성들이라면 특히 UV 코팅이 된 작은 우산을 하나씩 지니고 살아야 한다는 걸 잊지 말기 바란다.


4. 생활이 바로 인터넷 세상으로 연결되는 곳
"자 찍습니다." 찰칵 찰칵, 번쩍 번쩍...

"어머, 이 디저트 너무 깜찍하고 예쁘네요, 잠깐만요, 저 이 디저트와 함께 사진 한 장 찍어주실래요? 후레시 터트려 다시 하나만 더 찍어주세요."

다음은 단계는 무엇일까? 여러분의 짐작 대로 홍콩사람들은 주문한 디저트에 먼지가 쌓이는 동안 인터넷상 페이스북이나 음식을 소개하는 홈페이지에 몇 장의 사진들을 줄줄이 업로드 한다.

홍콩의 어떤 것도 음식과 함께 찍은 사진들만큼 홍콩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게 없는 것 같다. 음식을 먹는 것보다 이렇게 음식과 함께 사진을 찍고, 올리는 것에 더 큰 기쁨을 느끼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니 홍콩사람들과 함께 음식점에 갔다면 아무리 먹음직스럽고 아름다운 음식이라 할지라도 섣불리 젓가락을 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5. 홍콩에서 화장지는 템포
 화장지가 필요하여 홍콩사람들에게 "클리넥스(Kleenex)좀 주세요"라고 요청했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홍콩에서는 손이나 얼굴에 묻은 무엇을 닦아내거나 코를 풀 때 사용하는 게 얇은 화장지 몇 겹을 접어놓은 "tissue" (발음은 "T-see-u")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가장 널리, 아니 모든 홍콩 사람들이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중화 되어있는 지배 브랜드가 템포(Tempo)이니 만큼 클리넥스 보다는 템포 한 장 주세요, 하는 편이 좋다.

아침에 신문을 판매하는 부스나 편의점 가판대를 보면 신문 한 부에 템포 티슈 한 팩이 세트로 들어있을 만큼 홍콩 사람들에게 있어 템포 한 팩은 필수품이다. 홍콩시민처럼 보이고 싶다면 템포를 지녀라.


6. 팁은 줘야하나 말아야 하나.
홍콩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있어 홍콩의 팁 문화는 아리송하기만 하다. 일반적으로 음식 값에 포함되어 있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매정하게 지갑을 닫아버리자니 체면이 서질 않기 때문이다.

청구서를 보면 나와 있는 것처럼 홍콩은 분명 음식값과 함께 서비스 요금 10%가 추가되어 있기 때문에 팁을 주지 않아도 무방하다.

다만 다른 직종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하며 받는 스트레스, 또 남다른 친절 등을 베푸는 직원들을 배려하는 의미에서 HK$5~10 짜리 동전 한 두 개 정도를 남겨두는 게 예의라면 예의 일 수 있다.


7. 음식 주문은 구체적으로
홍콩사람들은 현지 식당이나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점 등에서 주문할 때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매우 구체적으로 요구한다.

예를 들어 홍콩에서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주문은 것은 이런 것들이다.

"아이스 레몬티를 덜 달게 해주고, 얼음은 넣지 말되, 레몬 조각은 옆에 넣어주세요."

"쇠고기 육수에 어묵 국수(fish ball noodles)를 주시되, 파를 조금 얹어주세요."

홍콩은 고급 음식점 뿐 아니라 값이 저렴한 국수집이나 죽집, 차찬탱(분식집)과 같은 곳에서도 고객의 요구사항을 적절히 수용해 준다.


8. 생략 또 생략
홍콩 사람들은 생략하기를 좋아한다.

전체 구문을 말하기가 귀찮아서 인지, 짧은 시간에 가능한 한 많은 이야기들을 해야 하기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많은 생략형을 쓴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7-Eleven" 편의점은 "세븐"(홍콩발음은 "seh-fun")이고, "Circle K"는 "OK"이며, "spam and egg sandwich"는 광동어로 "餐肉蛋治(sp-egg-wich)"이다.


9. 기나긴 행렬 속으로
 서울에서도 그렇지만 홍콩에서는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 사람들을 따라 앞을 향해 끊임없이 움직여줘야 한다.

기차가 됐든, 버스가 됐든 옥토퍼스카드(교통카드)를 기계에 대기위해 서 있는 사람들의 속도에 맞춰 개찰구를 신속하게 통과해야 한다.

가방의 한 구석이나 바닥 깊숙이 깔려있는 옥토퍼스 카드를 꺼내기 위해, 혹은 옥토퍼트카드의 마이너스 잔고로 인해 개찰구에서 멈춰서거나 머뭇거리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바쁘게 움직이는 홍콩사람들의 기나긴 행렬을 흐트러트리지 결과를 초래하게 되어 이들의 따가운 눈총 세례를 고스란히 받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10. 손으로 나타내는 숫자
 홍콩 사람들은 숫자를 말할 때 수화를 하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나타내기를 좋아한다.

특히 홍콩에 살려면 6과 9, 10을 손으로 표시하는 방법을 꼭 알아두는 게 좋다.

숫자 6을 말할 때 다섯 손가락에 한 손가락을 더해 6을 표시하면, 이들은 당신을 여행자 이거나 홍콩 신출내기라고 단정해 버린다.

홍콩 사람들은 아주 우아하게도 "헹텐(hang ten)" 손 싸인을 숫자 6을 표시하는 데 쓴다. 9의 경우, 숫자 9의 모양을 닮은 검지 손가락 끝을 아래로 구부려 "9" 모양을 만들어 보인다.

10은 검지에 중지를 꼬아 올려 표시한다. 한자의 "십(十)"을 본 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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