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0대 주택단지 중 7개 97년 수준 넘어서

자료제공 : 센터라인 연구부

 최근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다시 크게 오르고 있다.

홍콩일간지 명보(明報)는 중고주택 가격 변화 추이를 나타내는 센타라인의 Centa-City Leading Index(CCL)이 또다시 199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이쿠싱(太古城)의 경우 아파트 평균 가격이 1997년 7월의 최고치보다 25% 이상 넘어섰다.

센타라인의 통계 분석 결과, 홍콩의 10대 주택단지 중 스퀘어피트(sqft)당 평균 가격이 1997년 최고치보다 높은 단지가 지난해 3개에서 최근 7개로 급증했다.

최근 몇 개월 동안의 뚜렷한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는 사우스 호라이즌스(South Horizons, 海怡半島)는 스퀘어피트(sqft)당 최신 평균 가격은 지난해 말보
다 14.7% 뛰어오른 8,154홍콩달러다.

그러나 일부 학자는 현재의 '비정상적 가격'에 실질적인 거래는 많지 않고 여전히 최고 가격을 회복하기 못하는 단지도 있는 만큼 가격 조정 가능성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센타라인(CENTALINE, 中原地産)의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12월 25일까지 10대 주택단지 중 1997년 수준을 뛰어넘은 곳은 3군데에 불과했지만 최신 자료에 의하면 현재 1997년 가격 수준을 넘어선 주택단지는 7개로 늘어났다"며 "이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가파른 상승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타이쿠싱은 스퀘어피트당 평균 거래 가격은 10384홍콩달러로 1997년 7월보다 24.9% 높고 15년 동안 상승폭이 가장 큰 주택단지가 됐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사우스 호라이즌스의 최신 평균 가격은 스퀘어피트당 8154홍콩달러로 지난해 말의 7109달러보다 14.7%, 1997년보다 8.3% 증가했다.

반면 15년 동안 최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주택단지도 있다. 틴수와이(天水圍)의 킹스우드 빌라(嘉湖山莊), 람틴(藍田)의 신웨이 가든(匯景花園)과 라구나 시티(麗港城) 등이다.

킹스우드 빌라의 경우 현재 스퀘어피트당 평균 거래가격이 3,469홍콩달러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11% 높아졌지만 1997년의 4,425홍콩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22% 낮다.

대형 주택단지의 폭발적인 가격 상승 외에도 호화주택 역시 놀라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Hong Kong Property 관계자는 "카우룬역(九龍站) 더 하버사이드(君臨天下)의 경우 불과 2주 전에는 1,580만 홍콩달러에 거래됐던 아파트가 최근 1,700만 홍콩달러에 거래됐다"며 "2주 동안 7.6%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이 계속되는데도 불구하고 경제학자들은 무조건적인 낙관은 금물이라며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여러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거래량이 이미 뚜렷이 감소하고 있고 이미 부동산 가격이 꼭대기에 달한 시점에 "미친 가격"을 감수할 매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향후 부동산 가격은 최고 2~3%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럽 채권위기가 또다시 악화되고 있고 중국의 경기 둔화와 맞물려 홍콩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늘어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드랜드(美聯) 수석 연구원은 "현재 홍콩 가정 수입의 중위수가 1997년보다 30% 높은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이 그 때보다 높은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상황이 아니다"면서 "신계 지역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중고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기 어려워 킹스우드 빌라 등의 가격이 1997년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 역시 높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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