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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명보(明報)> |
2차 세계대전 이후 홍콩은 줄곧 녹화 사업에 힘써왔다. 그렇지만 녹화 사업을 통해 홍콩에 심어진 나무는 대부분 '토박이'인 재래종이 아니라 해외에서 들여온 외래종이 대부분이었다.
건축업의회는 올해 중반 3000㎡에 달하는 홍콩 최초의 도시 '원시림'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건축업의회는 발전국과 합작해 2.4억홍콩달러의 예산을 들여 카우룬베이(九龍灣) 메가박스 쇼핑몰 건너편 셩위엣 로드 (常悅道)에 위치한 총 면적 14.7만㎡의 부지에 홍콩 최초로 무탄소건축을 이용한 공원을 건립해 올해 6월 첫 문을 열 예정이다. 무탄소 건축으로 조성될 녹색 지구는 총 면적의 50%가 넘고 이중 원시림은 3000㎡로 총 면적의 20%에 달한다.
당국은 20~30종이 넘는 홍콩의 재래종 135그루의 나무를 심어 자연 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홍콩 최초의 원생림(原生林)이 될 것이다.
이번 계획을 처음 기획한 홍콩대학 지리학과 짐지용(詹志勇) 교수는 1000년 전 홍콩으로 대규모 이민이 시작되고 특히 영국 점령기에 외래 식물이 대량 유입되면서 홍콩의 원생 식물은 점차 줄어들었고 이는 홍콩 전체 생태 발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 계획의 취지를 밝혔다.
그는 본토의 야생 동물과 조류는 본토 숲에서 자라는 꽃과 열매를 먹이로 삼고 재래종 나무에 둥지를 틀기 좋아하지만 외래종은 본토 생물에 이러한 생태환경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짐 교수는 울창한 원시림이 새와 토종 동물들을 끌어들여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한편 뜨거운 도심의 열기를 식혀 기온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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