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경제일보(經濟日報)>

 홍콩대학 의학원의 최신 연구결과에 의하면 독감 예방 접종을 한 아동의 경우 독감 감염 위험은 낮아지는 반면 코나 대장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은 4.4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아과 의사는 "연구결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코감기의 원인인 리노바이러스는 호흡기 질환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바이러스이고 장내 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바이러스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홍콩대학 의학원 공공위생학과 미생물학과는 2008~2009년 공동으로 아동에 대한 독감 예방주사의 보호 작용을 연구했다.

이 연구에는 6~15세의 아동 115명이 참여했으며 2조로 나뉘어 69명은 3-in-1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했고 46명은 위약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참여 아동의 코와 인두의 샘플 채취와 전화 설문 방식으로 호흡기 질환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한 69명의 아동 중 3명이 계절성 독감에 감염돼 접종군의 감염률은 4.3%였으며 위약을 사용한 46명 중 3명이 감염돼 위약군의 감염률은 6.5%였다.

이 외에도 예방주사를 맞은 조에서 3명이 당시 유행하던 돼지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이는 당시 접종한 예방주사가 돼지독감에 대한 백신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심을 기울일 만한 결과는 독감 예방접종을 한 69명 중 리노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또는 에코바이러스에 감염된 아동은 20명에 달했으며 이 중 4명은 리노바이러스와 장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됐다. 또 다른 1명은 장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됐다.

반면 위약을 사용한 조에서는 겨우 3명만 리노바이러스 또는 기타 호흡기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홍콩대학 연구팀 관계자는 "연구결과 독감 예방접종으로 독감 감염 위험은 줄어들지만 기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위험은 오히려 4.4배가 증가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아직 그 원인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예방접종 후 독감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자극함으로써 다른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 능력과 관련된 면역 시스템을 약화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며 독감 바이러스는 심각한 증세를 일으킬 수 있지만 리노바이러스 등의 살상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동, 노인 등 고위험군은 독감 예방주사를 맞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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