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목격담에 네티즌 반응 폭발
경찰 '목격자 신고해 달라' 사실 확인 나서
홍콩 MTR에서 아동을 유괴하려한 일당이 승객의 제지로 실패하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있다.
성도일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으로 보이는 유괴범 일당이 승객이 붐비는 시간을 이용해 MTR 내에서 유아를 납치하려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승객의 제지로 실패하고 줄행랑을 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보도를 접한 홍콩 시민들은 큰 관심을 나타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홍콩 경찰은 사건 당시를 목격한 시민은 경찰에 연락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한 목격자는 지난 1일 인터넷에 이와 관련한 글을 올렸다. 이 목격자에 따르면 오후 5시 30분쯤 췐안(荃灣)라인의 센트럴 행 MTR 삼수이포역에서 약 2~3세쯤으로 보이는 여아가 울면서 차량 내로 뛰어 들어왔으며 그 뒤를 따라 50세쯤으로 보이는 중국 남녀와 약 13~4쯤으로 보이는 소년이 열차에 탔다.
세 사람은 무표정한 얼굴을 한 채 일행 중 중년 여성이 여자아이를 안으려고 했지만 여자아이는 계속해서 빠져나가려고 하면서 눈물범벅이 되어 '엄마'를 부르며 울부짖기만 했다.
일행 3명 모두 손수건 등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을 전혀 소지하지 않은 점을 발견하고 수상히 여긴 MTR 승객 중 한 중년 여성이 일당 중 여성과 여자아이의 관계를 묻고 여자아이에게 3명을 아는지 물었다. 아이가 쳐다보며 울기만 하자 일당들은 질문을 던진 여자 승객을 무시한 채 남성이 여성에게 다음 역에서 내리자는 신호를 했다.
차 내의 또 다른 남성 승객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하자 다른 승객들이 차문을 막아섰으며 열차가 프린스에드워드 역에 도착하자 ‘납치범 일당’으로 보이는 일행은 여자아이를 데리고 열차 밖으로 나가려고 시도했다.
승객들이 자신들을 뒤쫓으려 하자 납치범 일행 중 여성이 갑자기 여자아이를 내려놓고 도망쳐버렸고 유모차를 밀고 나타난 한 여성이 울면서 자신의 딸이라고 말했다.
'유괴 미수 사건'이 게시된 뒤 사실로 믿기 어렵다며 이 글을 지어낸 이야기로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확실히 믿을만한 얘기'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남자아이는 5만위안, 여자아이는 2만위안에 거래된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부모들은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하고 만약 이런 일을 목격하게 되면 반드시 도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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