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푸틴 대선 승리에 사설
푸틴의 일관된 친 중국주의 행보, 국제인권 문제 같은 목소리 등 이유
중국 정부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자에게 즉각적인 축전을 보내는 등 환영의 뜻을 표명했고, 중국 관영 유력 언론도 사설을 통해 중국이 푸틴을 지지하는 이유를 정리했다.
국제사회 역시 전통적 우방국인 중국이 푸틴 당선자의 승리를 환호하는 그 내막을 주목하고 있다.
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러 관계 전문가가 작성한 '푸틴 대선 성공으로 향후 중·러 관계가 낙관적'이라는 내용의 사설을 게재했다.
사설은 중국이 푸틴의 3선을 환영하는 이유로 푸틴의 일관된 친중국주의 정책 행보, 중·러 양국의 강대국으로의 부상이라는 공동의 목표, 인권 문제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는 배경 등 이라고 분석했다.
사설은 "중국 국민에게 가장 익숙한 러시아 정치가인 푸틴은 대통령 및 총리로 재직하던 기간 모두 중·러 관계 발전에 적극적인 기여를 해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푸틴의 첫 대통령 재임 기간이었던 지난 2001년 양국은 서먹해진 관계를 청산한 '중·러 선린우호협약'을 체결했고, 그 후 양국은 푸틴의 대리인 격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집권 기간까지 포함해 10여 년간 균형적인 발전을 지속해 왔다고 사설은 주장했다.
또한 지난달 23일 푸틴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러시아와 변화하는 세계'라는 글에서도 양국의 관계를 정리한 바 있다.
이 글에서 푸틴은 "러시아는 안정적이고 번영된 중국이 필요하고, 중국 역시 강대하고 성공한 러시아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이 푸틴의 3선을 지지하는 배경에는 강대국으로 부상하려는 공동의 목표가 자리잡고 있다.
앞서 5일 푸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마자 후진타오 (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정부를 대표해 푸틴에게 바로 축전을 보냈다.
후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우호적인 이웃이자 전략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양국은 10년 계획과 각종 협력 협약을 충실히 이행해 양국 간 전략 파트너의 협력 관계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푸틴은 2020년까지 7900억 달러를 군비 증강에 투입하고, 매년 6~7%의 경제성장을 통해 러시아 경제규모를 세계 5위까지 상승시키겠다는 야심찬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12차 5개년' 계획에 따라 소강 (小强) 사회로 발전하려는 중국의 목표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러 무역은 800억 달러에 달했고, 인적 교류도 300만 명을 넘었다. 푸틴이 당선됨에 따라 양국의 경제협력과 인적 교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미주의, 반서방주의를 배경으로 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이란 등 국제적 인권 문제에서도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파트너다.
실제로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사회는 시리아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라는 이유로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 제재 결의안을 지난해 10월, 올해 2월 두 차례 거부했다.
이에 따라 친중주의를 구현하는 푸틴 당선자의 승리로, 강력한 협력 파트너를 상호 필요로 하는 양국은 경제협력을 포함해 여러가지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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