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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지문 날인·옷 벗기고 몸수색까지"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5-12-22 12: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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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8호, 12월23일] 홍콩 경찰, 한국 농민 조사 과정서 인권 유린 파문 "항의하자 뺨 때리고 경관 보는데서 화장실 이용"  &nbs..
[제108호, 12월23일]

홍콩 경찰, 한국 농민 조사 과정서 인권 유린 파문
"항의하자 뺨 때리고 경관 보는데서 화장실 이용"


  홍콩에서 열린 제6차 WTO 각료회의 과정에서 시위를 벌인 한국인 11명이 홍콩 경찰에 구속된 가운데 연행됐던 1000여명이 조사과정에서 인권 유린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고(故) 홍덕표·전용철 농민살해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는 19일 경찰청과 외교통상부, 중국대사관 앞 등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연행된 홍콩 시위대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귀국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50여 명과 함께 오후 5시쯤 주한중국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경찰의 인권유린을 규탄하며 연행자 전원 석방을 요구했다.

◆ 독방에 10~20명씩 가둬 = 선애진 전국여성농민회 홍콩 투쟁단장은 "홍콩 경찰들은 연행 과정에서 미란다 원칙도 고지하지 않고 수갑도 아닌 플라스틱 끈을 이용해 손을 묶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선 단장은 "이 과정에서 손목을 다친 사람들도 있었고, 여성들이 항의를 해도 경찰은 폭력을 휘둘렀고 심지어 화장실도 못 가게 하는 등 인권을 유린당했다"고 주장했다.  선 단장은 또 "2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독방에 10명씩 가두는가 하면 추워서 모포를 요구했지만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추위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사관에 홍콩 경찰의 인권 침해 사례 등이 담긴 항의 서한을 전달했으며 "서한 내용을 적극 검토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대사관측의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문병숙 강진군 농민 회장은 "17일 밤 연좌 농성을 벌였던 1000여 명을 연행한 경찰은 홍콩 시내 구치소가 모자라자 강진군 농민들을 차량 안에 태운 채 10여 시간 동안 홍콩 시 전체를 배회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문 회장은 "가까스로 경찰서에 내려서도 구치소 방 하나에 28명이 끼여 새우잠을 자야했고, 추워서 덮을 것을 요구했지만 묵살됐다"며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 지문 날인 거부하자 짓밟아 = 민주노동당 강세은씨는 "연행된 뒤 홍콩 경찰로부터 지문 날인을 요구받았고 홍콩의 법 절차라며 강제로 손을 잡고 지문을 찍었다"고 전했다.

  강씨는 "함께 연행된 한 여성은 지문 날인을 거부하자 따귀를 맞고 강제로 지문을 찍어야 했다"며 "그 여성이 계속 항의 하자 바닥에 앉으라고 한 후 수차례나 발로 찼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침대 하나 화장실 하나 있는 방에 21명을 수감했으며, 환자가 있어 약을 요구했으나 네 시간이 넘도록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펙반대 국민행동 김어진씨는 antiwto.org 에 올린 글을 통해 "연행된 뒤 홍콩 여경들이 가방을 뒤졌으며 수갑을 찬 채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법원 대기중에는 감시하던 홍콩 경찰이 '내가 오늘 생일인데 생일 축하 노래를 한국어로 해달라'며 비웃는 등 성희롱적 발언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현덕(외국인 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씨는 "연행 과정에서 수갑을 채우려고 해 거부하자 여경 3~4명이 둘러싸고 머리를 잡아당기고 목덜미를 눌러 왼손 등이 손톱에 패이고 오른손 등에 멍이 들었다"고 말했다.

◆ 한국인 11명 구속 결정 = 이에 앞서 홍콩 꾼통 법원은 19일 밤 불법집회와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경찰이 기소한 한국 시위대 11명에 대해 보석신청을 기각하고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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