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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병원 또다시 의료사고… 안압 낮추는 수술 후 실명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3-01 14:22:27
  • 수정 2012-03-01 14: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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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03호, 3월2일
<사진출처 : 문회보(文匯報) >
<사진출처 : 문회보(文匯報)>
 공립병원에서 또다시 의료사고가 발생해 홍콩 시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26일자 홍콩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갑상선 질환이 있는 28세의 환자가 안압으로 인해 시력에 영향이 생기자 2월 초 타이포(大埔)의 Alice Ho Miu Ling Nethersole Hospital에서 안압을 낮추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환자 주치의가 수술 후 학회 참석을 위해 미국에 가게 돼 원래 수술 1주일 후에 뽑아야 되는 실밥을 수술 2주 후에야 뽑았다.

그는 지난 22일 사틴(沙田)의 Prince of Wales Hospital에서 실밥을 제거한 뒤 눈가에 작은 빛이 점처럼 보일 뿐 왼쪽 눈의 시력이 거의 상실된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의사는 시신경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내렸다.

환자는 "수술이 잘못됐지만 너무 늦게 실밥을 제거하는 바람에 제때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후속 조치가 늦어져 치료는 커녕 오히려 실명을 하게 됐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수술 후 눈에 심한 통증이 몰려왔고 집에서 쉬는 동안 코피까지 쏟아져 불안한 마음에 병원에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 답변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환자는 또 "Prince of Wales Hospital의 한 안과 전문의가 정상적인 과정에서는 2주 후 실밥 제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며 실밥 제거가 늦어진 게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실명은 의료사고가 분명하다며 병원 측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환자의 아버지는 수술을 집도한 의사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난했다. 자신의 아들은 트럭기사로 아들의 월수입 15,000홍콩달러로 가정 경제의 기둥인데 시력을 상실해 일을 할 수 없게 됐다고 호소하자 의사는 무심하게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할 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원관리국 관계자는 실밥 제거 후 검사 결과 환자의 시신경에 염증이 발생한 '뒤허혈시신경병증'으로 진단됐다며 관련 병변은 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안압 감압 수술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사건은 의료사고에 해당하지 않고 눈이 흐릿하게 잘 보이지 않는 증상도 수술 후 실밥제거 시간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안과 전문의는 "안압을 낮추는 수술은 위험성이 높지 않은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실패로 실명이 될 확률은 천분의 일에 불과하다"며 "의사 생활 15년 동안 이 수술로 실명이 됐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봤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의는 수술 후 실명 원인에 대해 "수술 전 안압이 상당히 높은 상태여서 시신경이 이미 손상돼 수술 효과가 없었을 수도 있고 수술로 인해 안구 혈관이 손상됐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실밥 제거 시간과는 크게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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