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행정수반인 도널드 창(曾蔭權) 행정장관이 마카오의 한 카지노에서 '큰 손'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홍콩 언론에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지난 주말 개인적으로 마카오로 여행을 떠났던 창 장관은 마카오의 고급 카지노 리조트인 '시티 오브 드림스'의 VIP 클럽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했다.

홍콩 동방일보(東方日報)는 연회에 참석한 800여명 중 대부분은 마카오에서 도박 관련 조직의 정킷(junket·도박시설에 돈을 예치하고 단체로 도박을 하는 여행) 운영자들로 배경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이었다고 21일 보도했다.

규정에 따르면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 밖의 지역을 방문하거나 휴가를 보낼 경우 이를 발표해야 하지만 창 장관은 이번 마카오 여행을 공표하지 않았다.

부인과 함께 연회에 참석했던 창 장관은 현장에 나타난 기자를 보고 당황하면서 손으로 카메라를 가리려 했으며 곧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자리를 떴다.

마카오는 공무원의 도박을 금지하고 있지만 홍콩에는 관련 규정이 없다. 당시 연회에는 마카오 관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행정장관 대변인은 창 장관 부부가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은 없으며 시티 오브 드림스 내 호텔에 머물렀을 뿐 카지노에는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창 장관은 지난 주말 벌초 등 개인적인 목적으로 마카오를 방문했다"면서 창 장관이 당시 연회 참석자들의 배경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출처 : 연합뉴스 홍콩 황희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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