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후보 김구환 VS 새로운 도전 최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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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구환 한인회장 입후보자 ▲ 최영우 한인회장 입후보자 |
학교발전과 교민화합 동감, 한인회 운영 및 교민복지, 선거권에 이견
이성진 선관위원장 한인회 선거권과 재정 투명성 공약에 '발끈'
소견발표 후 질문·답변 시간 없어 아쉬움 남아
제47대 홍콩한인회장 후보자 소견발표가 지난 12월 28일 오후 3시 홍콩총영사관에서 개최됐다.
홍콩한인회 이성진 선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소견발표는 한인회장 입후보자 등록 순으로 김구환(57세) 후보와 최영우(70세) 후보가 각각 10여 분간 준비해온 소견을 발표했다.
이날 소견발표회장에는 한인회 사상 최다 참석 인원인 60여명의 한인회 회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며 제47대 한인회장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두 후보는 '한국국제학교 및 토요학교 발전', '교민들의 친목과 화합' 등에 대한 의견을 같이한 반면 '교민복지에 대한 대처, 한인회 운영과 교민복지, 선거권 부여' 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소견 발표에 앞서 김구환 후보(부회장 입후보자 장은명·홍은식 )는 개그맨 최효종을 강용석 의원이 국회의원을 모욕했다며 고소한 사건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국회의원 되는 건 어렵지 않다. 가만히 있다 돈 되면 돈다발 가지고 가서 공천 받으면 국회의원 되고, 평소 가지 않는 시장에 가서 장터국밥 같이 한 그릇 먹으면 되고, 그래도 모자라면 할머니 손을 꼭 잡고 도와달라고 악수하고,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사정하면 된다"며 프로그램 내용을 설명하고 "이런 내용은 우리들에게도 시사 하는 바가 크다"면서 "나는 지난 10여년간 홍콩에서 살아온 삶 그 자체가 홍콩한인사회에 봉사하는 삶"이었다고 강조했다.
김구환 후보는 홍콩한인회와 상공회, 한국국제학교, 평통 등에서 10여 년간 다양한 봉사를 통해 얻은 경험과 쌓아올린 경륜을 재차 강조하며 '현 한인회의 정책을 유지 발전, 지역사회 및 한국정부와의 유대강화를 통한 한인회의 발전'을 약속했다.
한편 최영우 후보(부회장 입후보자 김운영·유병훈)는 잘 준비된 영상과 자료를 프로젝트로 통해 보여주며 한인사회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최 후보는 32년간의 홍콩생활을 통해 보고 배워온 바를 홍콩한인사회에 접목시켜 한국의 국격에 맞는 한인사회를 만들겠으며 '대부분의 정책은 유지 발전시키되 한인회와 학교운영의 투명성 제고, 의료보험의 현지화' 등을 강조했다.
이성진 선관위원장 "한인회에 운영에 참여하고 정정당당히 의견 개진하라, 주문"
한편 이성진 선관위원장은 최영우 후보가 제기한 한인회장의 투표권과 한국학교 및 한인회 재정운영의 투명성 관련 공약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 한인회장을 역임한 이 위원장은 한 교민이 "한인회장 투표에 회비 안낸 사람에게는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국민이 세금 안냈다고 국회원원 투표 못하고, 대통령 선거에 투표 못하느냐"는 인터뷰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또, "홍콩한인회는 엄연한 단체고, 우리 단체에는 규정이 있고 내규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한인회에 관심이 있으면 한인회의 일에 참여를 하고 총회에 나와 (상황 파악을 한 뒤) 정관개정안이 있으면 제시해라, 뒤(음성변조해서 인터뷰)에서 불평불만하지 말고 정정하게 나와서 의견을 내라"면서 이는 "홍콩에서 38년 살아온 교민으로서 말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위원장에 이어 김진만 한인회장도 "한국학교와 한인회 운영은 물론 재정에 대해서도 매년 3월1일 한인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개최하고, 예산안 심의를 거쳐 통과가 되면 집행이 되며, 이 모든 사항들에 대해서는 교민소식지에 공개하고 있는데 어떤 부분이 불투명하다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반문했다.
김 회장은 이어 최 후보가 현지 병원에서도 아산병원에서 받는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보험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공약에 대해서도 한인회가 하는 업무파악이 선행된 이후에 공약이 이뤄져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현재 홍콩한인회에서는 직장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일반 한인들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험회사와 연계해 좋은 조건의 의료보험 상품을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한인회는 세계 최고의 의료수준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한국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자 하는 홍콩한인들을 위해 서울 아산병원과 MOU를 체결해 놓고 있으며, 홍콩한인들은 대기 시간 없이 신속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아산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영우 후보 측 한 관계자는 "한인회와 한국학교 재정운영의 불투명을 거론한 것은 아니다"며 "단지 교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나온 몇 가지 의견이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명확히 하자는 의미에서 공약화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구환 후보의 '토요학교 발전방안'과 '장자회 재정 자립' 공약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김 후보는 "현재 한인회 교육부 이사를 맡고 있는 장은명 부회장 후보가 토요학교장과 자모회 임원 등으로부터 학교상황에 대해 의견을 들어왔고, 지금도 학부모 및 교사들을 만나 의견과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중"이라며 "좋은 방안을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고 있고, 장자회의 경우 한국학교 매점에 장자회가 운영할 수 있는 코너를 만드는 방법과 다른 몇 가지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소견 발표회에 참석했던 한 교민은 "소견 발표 후 입후보자에게 질문하는 시간과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대해 답변을 듣는 시간을 가졌어야 했는데 그런 시간이 없어 아쉬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간 몇 번의 한인회장단 선거를 거치면서 한인사회가 많이 성숙해지고, 후보들 스스로 흑색선전과 선거과열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역시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한인사회 답구나 싶어 매우 흐믓하다"고 말했다.
오는 6일 우리는 홍콩한인사회는 새롭게 이끌어 나갈 한인회장단을 선출하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 되더라도 낙선된 후보는 그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협력한다면 우리 한인사회는 더욱 힘차게 발전해 갈 것임에 틀림이 없다.
이외에 김구환·최영우 입후보자의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소견 및 공약사항은 자유게시판을 참고하기 바란다.
홍콩한인회장 선거는 오는 1월6일 금요일 오전 9:30부터 오후 5시까지 한인회 사무실에서 진행된다.
2010년 12월까지 회비를 완납한 회원은 투표할 수 있으며, 본인 확인을 위해 여권이나 홍콩 아이디카드를 지참해야 한다.
내가 가진 귀중한 한 표가 우리들이 진정 바라는 새로운 한인사회를 만듦을 잊지말자.
<로사 권 rosa@weeklyh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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