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학생들 식당 집기 부수며 소란
중국에서 하수구 등에서 수거해 재가공한 '시궁창 식용유'가 광범위하게 유통돼 사회 문제가 된 가운데 구이저우(貴州)의 한 고교식당에서 이 불량 식용유를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나 학생들이 집기를 부수며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19일 반관영통신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구이저우성 런화이(仁懷)시의 제4중학교(한국의 고등학교에 해당)에서 구내식당의 불량 식용유 사용에 불만을 품은 학생들이 식당 유리문과 식탁, 의자 등 집기를 파손했다.
학생들은 "모범을 보여야 할 학교 구내식당이 돈벌이에 급급해 인체에 해로운 시궁창 식용유를 사용한 음식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해왔다"며 "악덕 식당 주인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의 집단 난동은 하루 전인 지난 14일 점심시간에 한 학생이 우연히 구내식당 주방에 들어갔다가 시궁창 식용유통을 발견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학생은 이 식용유통을 들고 나와 식사를 하던 동료에게 보여줬고 학생들은 식판을 엎으며 식당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학생들의 소란은 교사들에 의해 곧 저지됐지만 이 사실은 삽시간에 학교 전체에 퍼졌고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일부 학생들이 이튿날 밤 다시 식당에 들이닥쳐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현지 당국은 사태를 일으킨 책임을 물어 이 학교 교장의 직무를 정지시킨 뒤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에서는 하수구나 식당 구정물 통에서 수거해 재가공해 만든 불량 식용유가 대량 유통돼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전국곡물식용유표준화위원회 유류업무 조장인 허둥핑(何東平) 우한(武漢)공업학원식품과학학원 교수는 최근 중국에서 유통되는 시궁창 식용유가 연간 200-300만t에 달해 전체 식용유 소비량의 10%를 차지한다고 폭로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