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美 재정감축 요인
미국 경제가 내년에 이중침체 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을 뜻하는 '트리플 딥(triple dip, 삼중침체)`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와 더불어 미국 내 재정문제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에단 해리스 글로벌 이코노믹스 리서치 공동 대표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경기 개선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가 내년에 다시 한 번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표는 "미 경제는 지금 회복 단계에 있고 경제지표 역시 최근 몇 달째 꽤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다가올 충격들이 상당한 만큼 3년 연속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격 요인으로는 우선 유럽 재정위기의 진행이 지목됐다. 그는 내년 상반기 유럽의 경기 후퇴는 거의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유럽이 `마일드 경기후퇴(mild recession, 완만한 경기 후퇴)에 빠질 가능성은 50%, 심각한 경기후퇴를 겪을 가능성은 40%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 경제에도 커다란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미 정부의 재정 긴축안과 정책 불확실성 역시 미 경제의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 정부가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하는 새 재정 긴축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내년 초부터 성장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재정 긴축을 둘러싼 정부와 의회 간의 줄다리기는 미국의 재정 불확실성을 더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해리스 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의 `제로(0)` 금리 정책과 장기 국채 매입계획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연준이 시장에서 기대하는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내놓더라도 이 방안이 경제 활성화를 이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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