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개 도시 중 8번째로 심해

▲ 홍콩섬 센트럴의 도로변 관측소에서 측정된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의 환경단체들은 자동차 배기가스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출처: 경제일보(經濟日報)>

 센트럴은 세계적인 정치 경제 중심지이지만 대기의 질은 개발도상국 도시보다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한 환경단체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전 세계 565개 도시의 초미세먼지(PM2.5, 직경 2.5㎛의 초미세먼지) 순위를 참고해 센트럴의 PM2.5 측정 결과를 비교해본 결과 홍콩 센트럴의 PM2.5 농도는 559위로 필리핀 마닐라보다도 대기의 질이 좋지 않았다.

홍콩의 환경단체는 "대기오염은 홍콩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외국 인재 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획기적인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가 올해 9월 발표한 565개 도시의 PM2.5 농도 연구 결과 보고서의 순위에는 홍콩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대만과 중국의 주요 도시의 수치도 없다.

홍콩의 환경단체 지구의 벗은 환경보호서가 2010년 홍콩의 4개 관측소에서 측정한 PM2.5의 수치를 입수해 살펴본 결과 센트럴 도로 관측소의 PM2.5 농도가 가장 높았으며 연평균 수치가 36㎍/㎥에 달했다.

지구의 벗 관계자는 센트럴 PM2.5 농도는 윈농(元朗), 췐완(荃灣)과 통총(東涌)보다 높다며 센트럴 관측소가 가장 많은 버스가 다니는 도로변에 설치된 점이 주요 원인이라며 자동차 배기가스가 가장 큰 원흉이라고 지적했다.

센트럴의 PM2.5 수치를 세계보건기구 대기오염 순위에 대입해 보면 세계 566개 도시 중에서 8번째로 오염이 심해 브라질의 상파울로와 같은 개발도상국의 도시보다도 대기가 나쁜 상태다.

필리핀 마닐라 도심의 PM2.5 연평균 측정치는 21㎍/㎥로 센트럴의 농도는 이보다 70% 더 높다. 싱가포르는 19㎍/㎥로 마닐라보다 대기 질이 더 양호했다.

반면 대기 오염도가 가장 낮은 캐나다 유콘주(州)의 주도인 화이트호스는 PM2.5 농도가 17㎍/㎥, 뉴욕과 런던은 각각 12.7㎍/㎥, 13.5㎍/㎥이었으며 프랑스 파리도 22.9㎍/㎥로 홍콩보다 나은 수준이었다.

지구의 벗 관계자는 홍콩은 선진국은 물론이고 개발도상국보다도 PM2.5 농도가 높은 편이라며 밀집도가 홍콩과 비슷한 수준인 싱가포르도 PM2.5 농도가 홍콩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센트럴은 정치·경제적으로 세계 일류의 중심 지역이지만 의외로 대기의 질은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PM2.5는 보통 머리카락 직경의 20분의 1보다 더 작은 매우 미세한 먼지로 호흡을 통해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직접 폐포까지 도달해 폐의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어 그 위험성이 계속 제기돼왔다. 또 모세혈관을 타고 혈액에 침투해 심혈관계 질병을 유발 한 사례가 조사된 바 있다.

지구의 벗은 "PM2.5은 매우 위험한 오염물질로 PM2.5의 농도가 입방미터(㎥) 당 10㎍ 높아질 때마다 폐암 사망률이 8% 증가한다"며 "세계보건기구 연평균 권고 기준인 10㎍/㎥인 점을 고려하면 연평균 측정치가 36㎍/㎥인 센트럴은 폐암 사망률이 20% 증가하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중문대학 공공위생 기층의료학원 교수는 "센트럴 도로변 대기오염 수치와 외국의 非도로변 및 인구밀도가 낮은 지방의 대기 질을 비교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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