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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쳅랍콕 공항에서 제공되는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는 신호가 너무 약해 네트워크 연결이 자주 끊어졌다. 동방일보(東方日報) |
전세계가 스마트폰 열풍에 휩싸인 가운데 세계 각지를 찾는 여행객들의 무료 와이파이(WiFi)에 대한 기대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동방일보(東方日報)가 와이파이 전문가에게 의뢰해 측정해본 결과 홍콩국제공항을 비롯해 정부가 관할하고 있는 무료 와이파이존의 신호가 매우 약해 인터넷 연결이 자주 끊기는 등 이용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홍콩국제공항으로 인터넷 연결을 10번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할 정도였다. 다른 와이파이존도 다운로드 속도가 매우 느렸다.
한 입법회 의원은 유명무실한 무료 와이파이존 운영으로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다는 광고만 요란할 뿐 실제 속도가 너무 느려 이용하기가 불가능하다면 결국 여행객에
게 더 큰 실망만 안겨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홍콩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홍콩 방문 여행객은 예년에 비해 20%가 늘어나 한 해 3천6백만 명에 달한다.
홍콩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 역시 10% 증가해 5천만 명이 넘는다. 홍콩정부는 여행객과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스타의 거리, 홍콩파크, 국제공항 등을 포함한 20여 개 지점에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 와이파이존에서 '#HKAirport Free WiFi' 또는 'freegovwifi'에 로그인해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동방일보는 쳅랍콕 국제공항, 침사초이의 스타의 거리, 에드머럴티의 홍콩파크 등의 무료 와이파이존에서 네트워크 속도 등을 시험해 본 결과 네트워크가 매우 불안정하고 신호도 매우 약했다고 전했다.
특히 기자가 쳅랍콕 공항 터미널 입국장에서 인터넷 접속을 시도한 결과 7차례 연결에 실패했고 2차례는 다운로드 중 연결이 끊어졌으며 결국 단 1차례 성공했다.
정보통신 전문가 역시 10번 시도해서 모두 인터넷 연결에 실패했으며 연결된 경우에도 다운로드 속도가 겨우 0.00039Mbps에 불과했다.
한 미국인 여행객은 업무 때문에 홍콩에 자주 왔는데 이번에 처음 공항에서 무료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계속 네트워크 연결이 끊어지고 연결되더라도 5분도 안 돼 다시 끊어져 불편하다고 말했다.
침사초이 스타의 거리 이소룡 동상 부근에서 측정한 결과도 비슷했다. 신호가 너무 약해 웹사이트 열람이 불가능했고 마지막으로 측정된 다운로드 속도가 0.35Mbps에 불과했다.
에드머럴티의 홍콩파크에서도 속도가 0.14Mbps였다.
정보통신 전문가는 "측정 지점의 신호가 너무 약해 계속 끊김 현상이 나타나 사용자가 편안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가 없고 특히 공항의 경우에는 와이파이가 완전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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