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개혁 가속화 강조… FT "中, 10월말부터 긴축완화 착수"
중국 금융시장을 책임진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는 세계 경제가 장기 침체로 빠져들 것임을 경고하면서 중국이 이에 대처하려면 금융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은 지난 19일 후베이(湖北)성 우안(武漢)에서 중국 금융 관계자들과 만나 "지금의 세계 경제 상황이 지극히 심각하다"면서 "이런 불확실성의 시기에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국제적 위기로 초래되는 세계 경제 침체가 장기화하리란 점"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1일 왕이 이처럼 강하게 비관한 것이 이례적이라면서 이는 중국 당국이 그간 유지해온 긴축 통화 정책의 고삐를 느슨하게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왕은 중국 금융산업에 "일부 구조적 문제들"이 존재한다면서 따라서 당국이 통화 정책을 "더 긍정적이며 목표 지향적, 그리고 유연하게 운용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지역 은행과 신용협동조합이 "맹목적인 여신 확대를 피하고 여신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다수의 전문가가 중국이 이미 통화 정책의 고삐를 느슨하게 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면서 앞으로 몇 달 더 완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시중은행의 신규 여신이 지난달 5천870억위안(미화 920억 달러 가량)으로 전달보다 1천170억 위안 증가함으로써 긴축 통화 기조가 이미 풀리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의 위쑹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신규 여신 공급이 예상을 초과한 것은 통화 정책 기조가 (이미) 10월 말부터 바뀌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면서 "통화 여건 완화가 연말까지 더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러나 중국의 인플레가 지난 7월의 기록적인 연율 기준 6.5%에서 지난달에 5.5%로 완화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중국이 지난 2008년 말 4조 위안을 풀었던 것과 같은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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