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7호, 12월16일] 어느 날, 왕이 신하 두 사람을 불렀다. 충직하고 지혜로운 신하들이었다. ..
[제107호, 12월16일]
어느 날, 왕이 신하 두 사람을 불렀다. 충직하고 지혜로운 신하들이었다.
"그대들은 지금 북쪽 국경과 가까운 마을로 가시오. 가서 그 곳에 사는 백성들의 정신 무장 상태를 파악하고 와 주셨으면 하오."
신하 두 사람은 곧바로 그 마을로 떠났다.
마을 촌장이 두 신하를 맞이했다.
"어서 오십시오. 먼 길을 오셨는데, 변변히 대접할 게 없어 죄송하군요."
"괜찮습니다, 촌장 어르신. 우리는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온 거니까요."
잠시 후,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수비대장이 왔다. 번쩍이는 갑옷을 입고 온 수비대장을 본 두 신하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한 신하가 말했다.
"촌장 어른, 우리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은 수비 대장이 아닙니다."
"그럼, 잠시만……."
잠시 후, 이 마을에서 가장 부자가 왔다.
비단 옷을 차려 입고 온 부자를 본 두 신하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한 신하가 말했다.
"촌장 어른, 수비 대장이나 부자는 창과 칼, 그리고 돈을 사용할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우리나라의 장래를 짊어지고 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은 그런 교육을 맡고 있는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은 창과 칼, 그리고 돈이 아니라 맨 손으로 이 마을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탈무드(Talmud)
'탈무드'는 기원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 온 유대교의 법률ㆍ전통적 습관ㆍ율법에 대한 해설 등을 모아 수 많은 학자들이 기원후 500년 경부터 새로 엮기 시작한 것으로, 유대교 경전 다음으로 유대인에게 중요한 책이다.
유대인들은 5000 년 동안 주변 나라들의 끊임없는 침략 속에서 전 세계를 떠돌아 다니면서도 후손들이 자신의 뿌리를 잃지 않게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이 탈무드로, 유대인들에게 이것은 단순한 율법서가 아니라 온갖 고난과 박해 속에서도 살아남게 하는 유대인의 얼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혜를 담고 있는 정신적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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