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7호, 12월16일] 먼저, '지리'란 '찌개'가 아니고 '국'이다. 음식점에 가면 '대구지리'나 '복지리'..
[제107호, 12월16일]
먼저, '지리'란 '찌개'가 아니고 '국'이다. 음식점에 가면 '대구지리'나 '복지리' 이렇게 써 붙인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고춧가루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 생선국을 '매운탕'이라 하는 데 비하여, 고춧가루를 쓰지 않은 생선국을 '지리'라고 부른다. 그러나 '지리(ちり)'는 사용하지 말아야 할 일본어 낱말이다.
어느 책에서는 '지리'를 대신할 우리말로 '백숙'을 예로 들었는데, 양념하지 않은 채로, 곧 하얀 채로 익혔다는 뜻이다. 하지만 위의 것을 '대구백숙'이나 '복백숙'이라고 하는 것은 적당치 않다. '맑은 국'이기 때문이다.
또, 이 음식은 매운탕과 상대되는 것이므로 '맑은탕'이나 '싱건탕'으로 부르자고도 한다. '복지리'는 '복싱건탕'으로, '대구지리'는 '대구싱건탕'이나 '맑은 대구탕'으로 부르자는 것으로, 맑은탕은 그 음식의 국물이 빨갛지 않은 점에 착안해서 이고, '싱건탕'은 맵지 않은 점에 착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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