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유제품 업체인 멍뉴(蒙牛)가 제조한 유제품에서 불량품이 잇따라 발견돼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는 18일 최근 1개월 새 중국 각지에서 멍뉴가 제조, 유통한 유제품 가운데 변질된 불량품이 3차례나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일부 편의점에서 판매된 이 업체 요구르트의 맛이 변질되고 곰팡이로 보이는 녹색 얼룩들이 검출됐다. 구매자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선 멍뉴 청두 대리점은 같은 달 11일 생산된 요구르트 가운데 일부가 변질된 것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안후이(安徽)성 마안산(馬鞍山)에서 8월 3일 제조된 '바닐라 우유'에서 악취가 나고 내용물이 흘러나와 구매한 소비자가 현지 언론에 제보했었다.
같은 달 1일에도 후난(湖南)성 창샤(長沙)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고 우유의 색깔도 녹색으로 변질된 멍뉴의 '저지방 고칼슘 우유'가 유통됐다.
멍뉴는 "생산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운송 과정에서 일부 제품이 눌려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산시(陝西)성 위린(楡林)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멍뉴 우유를 마신 250여 명의 학생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일으켜 말썽이 됐다.
당시 멍뉴 측은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며 "아침 공복에 마실 경우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일부 학생이 이상 증세를 보이자 나머지 학생들도 덩달아 자신도 이상이 있다고 여겨 '집단 히스테리'를 일으킨 것"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아 소비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샀다.
중국신문사는 "이유야 어떻든 1개월 새 각지에서 3차례나 불량품이 유통됐다는 것은 품질 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고품질 모범 공장을 갖췄다고 자랑하더니 허울만 좋았을 뿐"이라고 멍뉴를 비판했다.
2008년 6명의 영아가 숨지고 30여만 명이 질환을 앓은 멜라민 파동 이후에도 불량 유제품이 잇따라 유통돼 자국산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조차 지난 8월 허베이(河北)성의 목장과 유제품 생산 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에서 고품질 우유가 생산되는 것이 나의 소망"이라고 밝혀 자국산 유제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이 어떤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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