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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불법체류 대륙소년, 암울한 현실 비관 자살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5-12-08 13: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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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6호, 12월 9일]   지난 달, 홍콩에서 우울증으로 자살한 14세의 대륙 소년의 소식이 홍콩시민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
[제106호, 12월 9일]

  지난 달, 홍콩에서 우울증으로 자살한 14세의 대륙 소년의 소식이 홍콩시민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14세의 소년 엽건위는 왕복 통행증을 가지고 홍콩에 건너와 2년 동안 불법체류하면서 그의 아버지와 독신자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11월 25일 새벽, 아버씨 엽씨는 아들의 주검을 마주하고 울부짖으며 기자들에게 아들의 비참한 지난  날을 진술했다.

  엽씨는 70년대 홍콩으로 건너와 냉동육 공장 및 비료공장에서 일하다 10여 년 전 과로로 폐결핵에 걸려 매 달 3,100홍콩불의 '종합사회보장원조금'으로 생활해야 했다.  그 후, 엽씨는 친척의 소개로 고향에 돌아가 14살 연하의 증씨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고, 증씨와 아들은 고향에 남아 생활하였다.  

  엽씨는 가난으로 인해 아들과 아내를 보러 고향에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아내는 결혼 후 3년 만에 아들을 남겨두고 가출했는데 아들을 돌보아 주던 노모마저도 2년 전 세상을 떠났다.

  아들은 친척의 도움으로 통행증을 만들어 홍콩에 와서 아버지와 12년 만에 만나게 되었지만 비자 기간이 만료되어 문 밖 출입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좁은 방에서만 하루 종일 생활하던 아들은 우울병에 걸렸지만 가난한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돈 쓰는 게 싫어 이 사실을 숨겼다.  그의 병은 계속 악화되어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나 여전히 아버지에게 알리지 않은 채 결국 집에서 자살하고 말았다.

  사건 후, 엽씨는 아들이 자살 전 벽에 써놓은 유서를 발견하였다.
  "만약 내가 월요일까지 죽지 않으면, 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나갈 것이다.  아무것도 개의치 않는다.  나의 앞길은 어두움일 뿐이다.  나는 하찮은 일을 할 것이고, 제대로 된 직장도 없을 것이다. 차라리 동맥을 끊거나 뛰어내려 자살하자.  엽건위"

  아들은 파란색 볼펜으로 유서를 썼으나, 이름만은 빨간색 크레용으로 바꿔 썼다.
* 위클리홍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2-0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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