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7월 전체 소비자물가가 예년에 비해 7.9% 상승해 6월의 상승폭인 5.6%보다 큰 폭으로 치솟으며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홍콩정부가 지난해 7월 공공주택 임대료를 지급해 비교 기준이 낮았던 것도 상대적으로 물가상승폭이 커진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정부의 선심성 정책의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종합소비물가지수는 5.8%에 달해 6월에 이어 여전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물가급등의 주요 원인은 주택임대료, 돼지고기 가격, 미국달러 약세 여파로 인한 여행비용 증가 등이다.
홍콩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지난해 공공주택 임대료 보조금 지급이 7월~9월 기간에 시행됐고 올해는 8월과 9월에 시행됐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선심성 정책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적인 소비물가 상승률은 5.8%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국제식품가격과 주택 임대료 상승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당분간은 이러한 물가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국제 식량 가격이 지난 수개월 동안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항생관리학원 상학원(商學院) 원장은 물가상승 폭이 예상보다 빠르고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임대료와 식품가격은 물가상승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정부의 6천 홍콩달러 현금 지급은 높은 물가에 시달리는 저소득 가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 지급 현금은 주로 식품구입에 소비되기 때문에 물가상승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시티대학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6천 홍콩달러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돈이지만 물가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시민들이 여유가 생긴다고 판단한 소매업체들이 가격을 더 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EA 수석연구원은 물가상승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주택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7%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홍콩정부 통계처가 발표한 홍콩 주택 관련 지출 통계에 의하면 2009/10년 홍콩 가정은 매월 식품, 상품 및 서비스 소비에 평균 21600홍콩달러를 지출했으며 이는 5년 전보다 14% 늘어난 금액이다. 가격변동 영향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지출은 2.9% 증가한 셈이다.
1인당 매월 평균 지출도 1999/2000년의 6400홍콩달러에서 2009/10년의 7100홍콩달러로 늘어났다.
과거 5년 동안 각 가정의 주택 관련 지출은 매월 5700홍콩달러에서 7000홍콩달러로 20% 늘어났으며 전체 지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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