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성도일보(星島日報)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윈농(元朗)에 거주하는 6세 여아가 지난 달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다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에 입원했으며 검사 결과 일본뇌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아는 외국여행을 한 적이 없으며 현재 상태가 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위생방호센터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뇌염 환자 발생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방호센터는 현재 환자 가족의 건강상태를 모니터하는 동시에 환자의 거주지, 유치원 등에 대해 설문조사와 혈액 검사 등을 진행했다.
일본뇌염은 38도 이상의 고열에 두통, 현기증, 구토 증세를 보이고, 심할 경우에는 의식장애, 경련, 혼수 등에 이어 사망에 이르는 병으로 모기의 활동이 많은 여름철과 초가을에 많이 발생하는 급성 중추신경계 감염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모기에 물린 후 7~20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고, 5~30%의 높은 치사율과 완치 후에도 20~30%는 기억상실, 판단능력 저하, 사지운동장애 등 후유증이 남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콩모기채집협회 관계자는 올해 날씨가 예년에 비해 더운 편이고 33~35도의 고온에서 모기의 번식이 더 왕성해 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모기의 경우 매주 1000마리까지 번식이 가능하고 윈농(元朗), 틴수이와이(天水圍), 툰문(屯門) 등은 위험지역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홍콩 식품환경위생서가 발표한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 분포도에 의하면 모기가 가장 많은 지역은 타이오(大澳), 마완청(馬灣涌), 칭룽타우(靑龍頭), 췐완, 침사초이, 스탠리와 첵랍콕(赤蠟角)이다. 작은빨간모기는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다.
위생방호센터 관계자는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새벽과 해가 진 저녁 야외 활동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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