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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남녀 불균형 악화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08-04 15:59:03
  • 수정 2011-08-04 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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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75호, 8월5일
"여성이 남성에게 청혼"

▲ 홍콩의 남녀 성비 불균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홍콩 통계처의   최신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여성 1000명 당 남성은 949명에 불과했다.
▲ 홍콩의 남녀 성비 불균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홍콩 통계처의 최신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여성 1000명 당 남성은 949명에 불과했다.
 홍콩의 남녀 불균형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결혼적령기 여성 5명 중 1명은 여전히 '아가씨'다. 게다가 적지 않은 남성들은 피터팬 증후군을 앓고 있어 가정을 꾸리고 가장의 중대한 책임을 짊어지기를 회피하고 있다.

한 전문직 여성은 자신이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하고 결혼 피로연 예약비용도 다 지불했다. 또 다른 한 여성은 놀란 만한 청혼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역(逆)청혼'은 일본과 서양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홍콩에서도 청혼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우리 결혼하자" 30세의 전문직 여성 렁 씨는 지난해 동종업계에서 일하는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하고 결혼준비를 시작했다. 피로연 장소를 물색하던 렁 씨는 마음이 급한 나머지 자신의 돈으로 예약금을 지불해 버렸다.

남자친구 지인들은 이 일을 두고 뒷말이 많다. 렁 씨의 수입과 가정환경이 괜찮은데도 불구하고 급히 결혼을 서두르는 것은 30세의 '중요 관문'을 지나고 있는데다 남자친구의 가정이 부유하기 때문에 개의치 않고 주동적으로 결혼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얘기다.

홍콩 통계처가 최근 발표한 《홍콩 여성 및 남성 주요 통계 숫자(2011년판)》에 의하면 지난해 여성 1000명 당 남성 비율은 949명이었으며 특히 30~49세의 남녀 불균형은 더욱 심각했다. 30~34세의 경우 여성 1000명 당 남성은 843명에 불과했다.

홍콩에 거주하는 30~49세의 미혼 여성이 25만 명이라고 가정할 경우 이들 중 5명 당 1명은 시집을 가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남성이 결혼을 재촉당하는 상황은 갈수록 보편화되고 있다. 한 심리학자는 '피터팬 증후군'에 빠진 젊은 남성들이 가정을 책임지는 것으로부터 도피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지나치게 높은 주택 가격도 원인이 되고 있다. 급여가 1만여 홍콩달러에 불과한 일반 남성들은 가정을 꾸릴 엄두를 내기 어렵다.

한 웨딩컨설팅 관계자는 요즘은 학교를 마치고 사회에 진입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결혼연령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소위 30세를 여성의 중대 고비로 삼는 것은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청혼과 결혼을 하나의 'show'로 생각하기 때문에 남성이 청혼하지 않으면 여성이 이를 재촉하고 심지어 먼저 청혼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녀가 서로 언젠가 결혼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상 누가 청혼하는지는 형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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