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이 공업용 화학물질이 나왔다는 정확한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중국의 보도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관계 기관은 홍콩의 케이블방송인 아이케이블이 지난 6월 8일 오후 농심 중국 상하이공장에서 생산한 신라면의 스프에서 공업용 화학물질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1.3ppm 검출됐다고 정확한 확인과정 없이 보도하자 홍콩과 싱가포르, 중국 등의 언론들이 관련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기사를 내고 있다고 6월 13일 밝혔다.
하지만 홍콩과 싱가포르 정부는 이미 관련 제품들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으며 농심 신라면에서는 DEHP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농심은 또 지난주에 아이케이블 등 홍콩과 싱가포르 언론에 신라면에는 DEHP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홍콩과 싱가포르 정부의 검사결과 등을 담은 해명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국가 질량 감독총국 산하 상공국의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아이케이블은 일부 업체들의 DEHP 사용으로 사회적 논란이 일자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의 라면 제품을 홍콩의 민간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하고 관련 보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농심에 대한 이들 언론의 보도는 다소 악의적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또 이 언론을 인용한 중국의 다른 매체들도 비슷한 보도행태를 취하고 있어 농심 측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무책임한 언론보도로 타격이 심각하다며 아이케이블을 상대로 홍콩의 대리점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는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을 함유해 섭취 시 인체에 극히 유해하며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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