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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성도일보(星島日報)> |
홍콩일간지 성도일보(星島日報)와 현지 주요 신문들은 지난주 홍콩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부동산 규제정책이 '큰집으로 옮기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려던 주택 구입 예정자들의 발걸음을 주춤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량은 20% 급감했으며 은행업계는 부동산담보대출 관련 영업액이 10%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뱁티스트대학 경제학과 모우팍훙(巫伯雄) 교수는 "은행들이 중대형 부동산의 부동산담보대출 비율을 낮추면서 부동산 가격 안정 효과는 크지 않으면서도 좀더 큰 집으로 옮기려는 예비 구매자들의 시장 참여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담보대출 비율이 낮아지면서 이들이 더 많은 자금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일부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은 잠시 아파트를 바꾸려는 계획을 보류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 이하 금관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규제가 중국 본토 부동산 투기꾼들에 타격을 가하기 위한 대책이라는 구호를 내걸지는 않았지만, 항생은행 관계자는 금관국이 이번 규제책을 마련하면서 어느 정도 이러한 점을 고려했고 중국인들의 홍콩 부동산 구입 제한에 일정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중국인들이 부동산 구입 시 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대출 비율도 낮은데다 대부분 현금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는 좀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Hong Kong Property Services 관계자는 은행이 중대형 부동산의 담보대출비율을 낮추면서 지난 주말 동안 중대형 부동산의 거래량이 약 20~30%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인 카울룬역 호화 아파트들의 경우 이번 부동산 규제 대책 발표 이후 1000만~1200만 홍콩달러 가격대의 아파트를 구매하려던 일부 고객들이 구입 계획을 중단하면서 주말 거래량이 줄어들고 아파트를 보러 오는 고객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이 지역의 아파트 소유주들은 대부분 재정적으로 안정된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거래 가격을 낮춰서 내놓는 일은 거의 없는 반면 이번 조치로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구매자들과 가격을 놓고 밀고 당기는 논쟁이 길게 이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홍콩의 부동산 시장이 1997년 수준을 뛰어넘어 과열 양상으로 치닫자 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 리스크 증가를 우려한 홍콩 금관국은 지난 10일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한 규제에 나섰다.
가격이 1000만 홍콩달러 이상인 부동산의 담보대출 비율을 최대 50%, 700만홍콩달러 이하인 부동산은 최대 70%로 제한했다.
홍콩 비거주자인 외국인, 특히 중국 본토 부동산 투기꾼들과 같이 주요 수입이 홍콩에서 발생하지 않는 주택 구입자의 경우 부동산담보 대출 신청 시 대출 비율을 10% 더 낮추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2009년 이후 금관국에서 4번째로 내놓은 부동산 억제 대책이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부동산 광풍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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