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식품안전센터 대만산 7개 제품 판매중지 요청
대만발 발암물질 식품 파문이 홍콩에서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홍콩식품안전센터는 음식업계에 대만산 주스, 시럽, 젤리 등 7개 제품의 사용과 판매 중지를 요청했다고 문회보(文匯報) 등이 보도했다.
판매 중지 요청된 7개 제품에는 대만 사인윈(SignWin, 三瀛)식품이 수출한 2개의 딸기맛 아이스크림 파우더와 푸딩 파우더와 송후이(松暉)식품이 수출한 5개 주스 제품 등이다.
식품안전센터 관계자는 4일 오후 "관련 제품에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이 사용되었고 홍콩에 판매된 사실을 대만 당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며 "즉시 수입업체에 연락해 이미 발암물질이 포함된 멜론주스, 키위주스, 리쯔(荔枝)주스, 망고주스와 딸기주스의 5개 제품의 판매를 중지시키고 회수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2개 제품인 100kg짜리 딸기맛 아이스크림 파우더와 5kg짜리 푸딩 파우더는 홍콩의 수입업체를 확인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관련 제품에 대한 검사를 비롯해 사건에 대한 조사와 철저한 감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전문 인원을 소매점 등에 파견, 문제 제품의 판매 감시와 함께 대만에서 생산되는 5대 고위험 제품과 판매량이 많은 유사 제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발암물질인 DEHP가 검출된 경우 관련 법률에 따라 해당 상품의 홍콩 수입과 공급을 금지시키고 제품 회수와 판매 중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품에 대한 검사 결과는 식품안전센터 홈페이지(www.cfs.gov.hk)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23일 대만 위생서는 3종류의 스포츠 음료에 발암물질인 DEHP가 함유된 것을 적발했다.
조사를 확대한 대만 당국은 차, 주스, 잼, 시럽, 알약, 화장품 등 현재까지 217개사가 제조한 747종의 음료와 식품에 DEHP가 첨가된 것을 확인했다. 대만 언론들은 적어도 지난 5년 동안 이 물질이 식품·의약품 등의 첨가제로 사용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대만 검찰은 이와 관련된 대형 식품업체 위성화학 등의 경영진 4명을 체포했다. 이들 기업은 계면활성제로 팜유를 써야 하는데, 원가를 낮추려고 값싼 DEHP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대만 회사가 중국 광둥성에서도 매달 3천kg의 DEHP를 중국 업체들에게 팔아온 것으로 드러나 이번 발암물질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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