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단오절 전통 음식인 쭝쯔(粽子)를 시중에서 구입해 먹은 임신부가 유산한 것으로 밝혀져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선양)가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의 한 슈퍼마켓에서 식품업체 우팡자이(五芳齋)가 제조, 유통한 냉동 쭝쯔를 사서 먹은 뤄(駱)모 씨의 부인이 구토와 설사 증세를 일으켜 입원했으나 유산했다.
뤄 씨는 "쭝쯔에 푸른빛이 돌았으나 냉동 상태였기 때문에 쭝쯔를 싼 잎사귀의 물이 밴 것으로 알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음식이 상해 곰팡이가 피었던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의료 전문가들은 "임산부가 곰팡이류를 섭취하면 태아의 염색체를 변형시켜 기형으로 만들거나 발육을 멈추게 해 유산을 초래할 수 있다"며 "뤄 씨의 부인도 쭝쯔에 번진 곰팡이가 문제가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유해성 논란이 확산되자 제조업체인 우팡자이는 지난 4일 "문제의 쭝쯔는 냉동 제품인데 운송 과정에 냉동차를 이용하지 않아 상한 것이고, 제조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찹쌀을 대나무 잎사귀나 갈대잎에 싸서 삼각형으로 묶어 찐 음식인 쭝쯔는 지조를 지키고자 강물에 투신한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 정치가이자 시인인 굴원(屈原)을 기리며 먹는 중국의 단오절 음식이다.
최근 우팡자이에서만 하루 140만 개를 생산하는 등 단오절을 앞두고 쭝쯔 수요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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