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전 틴수와이(天水圍)의 틴윗(天悅)역 부근 사거리에서 라이트레일 열차와 컨테이너 운반 트럭이 충돌한 뒤 열차가 탈선하면서 트럭 운전자와 열차 승객 등 23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신호를 위반하고 달리던 트럭이 열차에 충돌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은 틴수이와이의 틴싱로드(天城路)와 틴와로드(天華路)가 인접한 사거리로, 오전 10시경 두 칸의 차량에 많은 승객을 실은 열차는 틴윗역을 출발해 틴윙역으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틴와로드에서 라우파우산쪽으로 향하던 컨테이너 운반 트럭은 신호 대기선에서 정지하지 않은 채 그대로 직진하면서 옆쪽 방향에서 열차 앞쪽을 들이받았다.
충돌의 여파로 열차는 레일에서 탈선했고 충돌 후 튕겨져 나간 트럭은 10여 미터쯤 가다 신호등에 부딪친 뒤 멈춰 섰으며 운전석 부분이 크게 파손됐다.
열차는 충돌 후에도 계속 앞으로 미끄러져 나갔으며 전기 공급용 케이블의 전신주에 부딪힌 뒤 열차 오른편과 전신주가 계속 마찰을 일으키면서 10여 미터쯤 가다 멈춰 섰다.
한 부상 승객은 "만약 열차가 전신주에 지탱되지 않았다면 오른쪽으로 완전히 넘어졌을 수도 있다"며 사고 당시의 아찔한 순간을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사고 당시 트럭과 충돌한 열차에 연결된 전기 케이블에서 불꽃이 튀어올랐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사고가 발생한 도로는 속도제한이 시속 50㎞로, 무게 17톤의 트럭이 시속 50 또는 60㎞의 속도로 열차에 충돌하게 되면 30톤 또는 36톤 무게의 충격을 받게 돼 열차 1칸의 무게가 약 20톤인 라이트레일 열차는 탈선하고도 남지만 열차의 무게 중심이 낮기 때문에 부딪혀 넘어질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도로에는 열차와 지면 간 마찰 흔적이 10여 미터 가량 남아 있었으며 열차 앞부분 왼쪽 출입문은 찌그러지고 차창 유리문은 모두 깨진 상태였다.
열차 안은 깨진 유리 파편이 가득 흩어져 있었고 핏자국과 하이힐, 운동화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혼란스러웠던 사고 당시의 상황을 잘 보여줬다.
이번 사고로 트럭 운전자를 포함한 23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심각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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