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베이 페리 요금도 이달 중 7.5%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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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련회 입법회 의원(왼쪽에서 세 번째)과 시민들이 정부가 트램요금 인상을 승인해 홍콩섬 주민들의 부담이 더 커졌다고 비판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카우룬버스에 이어 택시와 트램도 줄줄이 요금 인상 대열에 동참하면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의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홍콩 행정의회가 택시와 트램의 요금 인상을 승인함에 따라 트램 요금은 다음 달인 6월7일부터 15% 인상되고, 택시는 7월10일부터 기본요금이 현재보다 2홍콩달러 올라 도심택시의 기본요금은 20홍콩달러가 된다.
택시업계는 요금 인상의 여파로 일부 단거리 승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도심택시의 기본요금은 18홍콩달러에서 20홍콩달러, 신계지역 택시는 14.5홍콩달러에서 16.5홍콩달러, 란타오섬(大嶼山) 지역 택시는 13홍콩달러에서 15홍콩달러로 오르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택시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지만 교통비 증가가 생활 부담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는 시민들의 우려 또한 사실"이라면서도 "택시 운영비용의 상승, 연료·보험·유지보수 비용의 증가 역시 택시업계 종사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에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정부가 승인한 택시요금 증가폭 2홍콩달러는 소비자들이 보편적으로 감수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택시요금 인상으로 올해와 내년 종합물가지수가 0.02% 정도 증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택시업계는 미터 당 요금, 대기 요금 등에 대한 인상 신청은 하지 않았다.
13년 동안 한 번도 요금을 인상하지 않았던 트램은 15~20% 인상안이 승인 처리됐다. 홍콩 트램유한공사는 2억 홍콩달러를 투자해 시설 개선을 진행한다는 이유로 홍콩 정부에 요금 인상을 신청했다.
트램유한공사는 성인요금의 경우 2홍콩달러에서 2.5홍콩달러, 아동의 경우 1홍콩달러에서 1.3홍콩달러로 25~30%에 달하는 요금 인상을 신청했지만 정부는 각각 2.3홍콩달러와 1.2홍콩달러로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트램요금이 종합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2%에 불과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올해와 내년 종합소비자물가지수를 0.02% 가량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학자들은 "각종 생활물가가 줄줄이 인상되면서 홍콩의 인플레이션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이익을 축소시키고 시민들의 구매력을 약화시켜 홍콩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련회 입법회 옹궉힝(王國興) 의원은 정부가 트램의 요금 인상을 15~20%로 억제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트램 승객은 주로 서민들인 만큼 적은 폭의 요금 인상이라도 시민 생활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택시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대중교통요금의 잇따른 인상에 대해서 그는 정부가 장거리 구간에 대한 월정액제를 마련해 시민 부담을 줄여줘야 할 것이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한편 센트럴과 디스커버리베이를 오가는 페리 요금도 이달 중 7.5% 인상되면서 옥토퍼스카드 성인 요금의 경우 31홍콩달러에서 33.8홍콩달러로 오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서민들의 부담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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