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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장마가 시작되면, 원전 오염은 더 심각해질 것"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04-28 12:58:49
  • 수정 2011-04-28 12: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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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62호, 4월29일
▲ 화염과 함께 방사성 물질을 방출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4호기의 모습.
▲ 화염과 함께 방사성 물질을 방출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4호기의 모습.
 "일본은 시간이 없다. 장마가 시작되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환경오염이 가속화될 것이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와 관련,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섬 (島) 원전의 노심(爐心)용해 사고 수습을 맡았던 미국의 베테랑 원전 전문가가 이렇게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원자력규제위원회 선임 기술직으로 스리마일 섬 사고 초기 수습에 나섰던 레이크 버랫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비교한다면, 스리마일 섬 사고는 '공원에서 산책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스리마일 섬 사고는 역대 원전 사고 가운데 후쿠시마·체르노빌(이상 공동 7등급)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하는 '5등급'을 받았으며, 사고 수습에 14년이 걸렸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이번 사고는 스리마일급"이라고 주장하다가 사고 발생 한 달만인 지난 12일에야 체르노빌과 동급이자, 최
악의 사고 수준인 7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버랫은 "후쿠시마 사고와 스리마일 섬 사고는 모두 원자로 노심이 부분적으로 녹았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사고의 후유증측면에서 몇 가지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에서는 인접한 4개의 원자로가 동시에 파괴되면서 방사성 물질을 제각각 방출하고 있어, 원자로 수리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펌프나 스위치 기어처럼 원자로에서 떨어진 곳에 놓인 장비들까지 쓰나미에 의해 파괴됐다는 점도 후쿠시마 원전 복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버랫은 "단기적으로는 날씨가 중요한 변수"라며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격납용기가 파괴된 3개의 원자로를 대충이라도 수선해야 하는데, 시간이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그는 "비가 퍼붓기 시작하면 환경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도쿄전력이 원전 보수에 필수적인 기술을 보유한 작업원들을 방사선으로부터 체계적으로 보호하며 작업을 진행해 나가는 것도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국제 사회가 이미 비슷한 사고를 수습해본 경험을 갖춘 만큼, 이번 대혼란을 무사히 수습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고를 이 정도 선에서 수습하기 위해서는 원자로와 폐연료 저장 수조에 물을 채우고, 다시 냉각하는 순환 계통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수소 발생을 억제시켜 또 다른 폭발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장기간에 걸친 수습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최근 후쿠시마 제1원전이 아직 이런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분석을 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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