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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입법회 임시 지출안 부결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03-17 16:41:42
  • 수정 2011-03-17 16: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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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57호, 3월18일
사상 최초 부결… 반대파에 대한 시민 불만, 비판 거세

지난 9일 홍콩 입법회는 사상 처음으로 홍콩정부가 신청한 임시 지출안을 부결시켰다. 홍콩정부는 다음달인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2011/12년 예산안 지출을 위해 602억홍콩달러의 임시 지출안을 신청했지만 입법회 의원 과반수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했다.

이날 입법회에는 36명의 의원이 출석한 가운데 치러진 지출안 관련 투표 결과 찬성 17표, 기권 14표, 반대 0표였으며 4명의 의원은 아예 투표를 하지 않아 결국 찬성표가 과반수에 미달돼 결의안은 최종 부결됐다.

민건련(民建聯) 등 친중국파인 건제파 (建制派) 의원들은 모두 찬성표를 던졌으나 야당격인 범민주파 민주당(民主黨)과 공민당(民主黨) 의원들은 기권표를 던졌다.

민주당 에밀리 라우(劉慧卿) 의원은 정부가 관련 지출의 상세한 내용을 제공하지 않은 채 지출안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홍콩정부를 비판했다.

민건련 대표인 탄야오쭝(譚耀宗) 의원을 포함한 일부 건제파 의원은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참석 중이어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해 결국 찬성표가 줄어들게 되었다.

투표 전 민주당 의원의 요구로 재스퍼 창(曾鈺成) 입법회 의장은 투표 결정을 위한 토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10분 동안 회의를 중지하기도 했다.

한편 문회보(文匯報) 등은 입법회에서 지출안이 부결된 사실이 알려지자 대부분의 홍콩 시민은 기권표를 던진 반대파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문회보에 의하면 지출안이 부결된 뒤 자유당에서 919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63%의 시민이 반대파가 임시 지출안을 부결한 방식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45.2%의 시민은 반대파가 부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 책임이 크다고 답한 시민은 26.8%이었고, 건제파 책임이라고 답한 시민은 6.3%에 불과했다.

홍콩 입법회는 임시 지출안 비준을 위한 투표를 다음 주 중 다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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