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의 부동산 중개 선두업체인 미드랜드(Midland)가 홍콩의 부동산 시장에 대해 일주일 동안 두 번이나 경고하고 나섰다.

미드랜드 그룹의 옹캄홍(黃錦康) 이사는 현재 모기지(mortgage) 부담 비율이 비교적 건강한 수준인 40%를 유지하고 있지만 만약 건물 연령을 감안하면 부담 비율은 60%까지 치솟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부동산 가격이 다시 더 오르고 금리까지 들썩이면 모기지 부담은 97년도 수준의 90%를 넘는 정도에 근접하게 된다"며 "부담비율 상승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물이 펄펄 끓는 냄비에 개구리를 넣으면 개구리는 그 온도를 이기지 못하고 얼른 뛰쳐나온다. 그러나 찬 물이 담긴 냄비에 개구리를 넣고 물을 천천히 끓이면 개구리는 올라가는 온도에 익숙해져서 서서히 반응력을 잃고 결국 목숨을 잃게 된다. '온수 속에서 익어가는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미드랜드는 공개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이미 '비이성적 흥분상태'에 처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드랜드 리얼티(Midland Realty)의 수석 분석가에 따르면, 미드랜드의 부동산 가격 동향 그래프를 살펴보면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다시 상승한 이래 지금까지 약 66%나 치솟았다. 현재 스퀘어피트당 평균 가격은 5557홍콩달러로 1997년의 부동산 최고 절정기의 6208홍콩달러와 약 10%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한 홍콩의 부동산 대출이자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모기지 부담비율도 이에 상응해 40% 정도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997년도에 90%를 넘는 부담 비율과 비교하면 확실히 낮은 편이나 만일 건물 연령을 고려한다면 1997년 스퀘어피트당 가격이 6208홍콩달러를 기록한 아파트단지를 가이드라인으로 삼을 때 이 건물들의 평균 연령은 10.8년이다. 현재 평균 가격 5,557홍콩달러의 건물 평균 연령은 이미 19.8년에 달한다.

만약 현재 건물 연령이 10.8년인 부동산의 평균 가격은 실제로는 8343홍콩달러에 달해 1997년보다 30%가 넘는 가격인 셈이다.

스퀘어피트당 평균 가격을 8,343홍콩달러로 계산하면 모기지 부담 비율은 이미 60% 가까이 되는 셈이어서 건강한 부담비율 수준을 훨씬 넘어서게 된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