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소비자 물건 없어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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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수이(上水) 지역 상점에서는 미드존슨(Mead Johnson) 분유가 자취를 감춰 전혀 구할 방법이 없었지만 상수이 기차역 부근의 중국 보따리상의 집결지에는 '기적'처럼 분유가 든 상자가 출현했다. |
중국 관광객의 분유 싹쓸이로 분유 가격이 치솟고 품귀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는 홍콩에서도 특히 중국 선전과 인접한 신계 북구 지역은 미드 존슨 분유의 품절 사태가 심각하다.
품절 문제에 대한 집중 취재에 나선 홍콩 유명 일간지 명보는 해당 지역의 한 대형 슈퍼마켓에서 제품이 입고됐는데도 불구하고 진열대에 올리지 않고 바로 중국 고객에게 넘기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상수이 지역 주민의 제보를 받은 명보는 2월 10일부터 10일 동안 그 지역에 위치한 초이위엔 쇼핑센터(彩園商場)의 웰컴을 관찰한 결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7시 경 미드존슨의 분유가 입고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취재에 나선 기자가 2월 10일 목요일 저녁 7시 45분 '미드 존슨'이라는 상표가 찍힌 박스 8상자가 상점 내로 옮겨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운송 담당자는 기자에게 분유는 고가 상품으로 도난이 우려되기 때문에 물건이 도착하면 바로 직원에게 알리고 상점에 들여놓는다고 말했다.
8시 20분 슈퍼마켓에 들어간 기자는 미드 존슨 분유 8상자가 상점 내에 놓여 있는 것을 확인했고 상자를 열어보니 1상자에 12개의 황금색 미드 존슨 3호 분유통이 들어 있었다.
곧바로 계산대로 향한 기자가 미드 존슨 3호 분유를 사고 싶다고 말했지만 예상외로 직원은 '물건이 없다'며 '물건이 들어오지 않았고 언제 올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기자는 다시 "이미 물건이 들어왔지만 아직 진열이 안 된 것은 아니냐"고 물었지만 직원은 그럴 리가 없다며 "분유가 있으면 우리가 당연히 안다. 하지만 금새 다 팔린다"고 말하고 미드 존슨 제품은 1인 당 3통만 살 수 있다며 다른 날 와보라고 하면서도 "물건이 아주 조금 들어오고 언제 올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1시간 뒤 다시 슈퍼마켓을 방문해 보니 8개의 분유 상자는 종적을 알 수 없었고 분유 진열대는 여전히 텅 비어 있었다. 직원은 '물건이 없다', '물건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다음날 9시 기자는 웰컴에 전화를 걸어 분유 입고 사실을 문의했지만 '물건이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이로부터 연속 9일 동안 기자는 직접 슈퍼마켓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문의를 했지만 '물건이 없다'는 직원의 대답만 계속됐다.
16일과 17일 하루 2시간 동안 기자는 웰컴의 계산대에서 견습사원으로 일하면서 주변을 살폈지만 분유가 배달되지는 않았고 분유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중국 보따리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17일 목요일 저녁 8시. 최소 1상자의 미드 존슨 제품이 슈퍼마켓에 배달됐고 이는 즉시 총지배인 방으로 옮겨졌다.
이 때 사투리가 섞인 말투의 여성이 나타나 4통의 미드 존슨 1호를 달라고 하자 슈퍼마켓 직원이 총지배인 방에서 분유를 가지고 나와 이 여성에게 판매했다. 바로 이어 명보의 다른 기자가 분유를 사고 싶다고 했지만 그 직원은 "1호부터 3호 모두 물건이 없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약 3분 후에 역시 사투리가 섞인 말투의 한 여성은 미드 존슨 2호 3통을 손에 넣었다.
같은 날 명보 기자 3명은 7차례에 걸쳐 문제의 슈퍼마켓에 미드 존슨 분유를 사고 싶다고 문의했지만 직원들은 매번 모두 '없다'고 답할 뿐이었다.
상수이 지역에 위치한 또 다른 웰컴의 한 직원은 자신의 상사가 중국 보따리상들과 잘 알고 지낸다며 자신 역시 보따리상들이 미드 존슨 분유를 대량으로 사가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관련 직원이 따로 이익을 챙기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분유 판매로 받는 엄청난 양의 웰컴 보너스 스탬프를 얻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회사가 최근 이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이런 경우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한 입법회 의원은 만약 이러한 제보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는 실로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의혹이 제기된 웰컴(Wellcome) 측에 조사를 요구하고 분유 공급업체 관계자는 문제를 직시해 불량 상점의 명단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웰컴 관계자는 분유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미드 존슨 제품의 경우 최근 1인 당 구매 수량을 3통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분점의 실질적인 조치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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