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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위대가 몰려온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5-11-24 10: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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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4호, 11월25일]   내달 13일부터 18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제6차 WTO 각료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홍콩정부는 홍..
[제104호, 11월25일]


  내달 13일부터 18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제6차 WTO 각료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홍콩정부는 홍콩으로 몰려올 수 천명의 한국 시위대를 대비, 비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홍콩 일간지들이 보도하고 있다.  

  지난 21일 조선일보 송의달 홍콩특파원이 동 WTO 각료회의 관련, 조선일보 '기자수첩' 코너에 "한국 시위대가 몰려온다"라는 제하로 기고한 글이 있어 소개한다.  

  「이 기간 동안, 홍콩에 거주하는 교포나 유학생들은 시위대에 연루되거나 휩싸이지 않도록 각별한 유의 바라고, 한국인들에게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시 총영사관(2529-4141)이나 한인회(2543-9387)로 연락 바란다.」

  '오늘은 부산, 내일은 완짜이(今日釜山 明日灣仔)', '한국폭력 홍콩습격(韓式暴力 襲港)'. 홍콩 유력 일간지인 동방일보의 19일자 1면 톱기사 제목이다. 이 신문은 1만2000여 명의 한국인들이 부산APEC에 반대하는 극렬 시위를 벌였다고 전하면서, 1면 전체와 2면에 10여 장의 사진과 경고성 기사를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또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면에 이어 11면 전체를 부산 시위 사진으로 도배질하는 등 거의 모든 홍콩 신문·방송들이 관련 뉴스를 연일 상세하게 다뤘다.  공통점이라면 시위대가 쇠파이프와 죽봉을 휘두르거나 진압 경찰관을 일방적으로 구타하는 폭력적 장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홍콩 미디어가 이처럼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다음달 13일부터 열리는 홍콩 WTO 각료회의에서 한국 시위대가 '경계대상 1호'로 꼽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1300명의 농민을 포함해서 최소 2500여 명의 시위대가 WTO 무산을 목표로 홍콩에 몰려올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개별 국가 가운데 '반(反)WTO'를 표방한 최대 규모의 해외 원정 시위다.  홍콩 당국은 특히 2년 전 멕시코 칸쿤 WTO회의에서 농민운동가 이경해씨가 할복자살한 데 자극받은 한국인들이 이번에도 과격·폭력 데모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초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후(後)폭풍'이다.  법치 전통이 확고한 홍콩에서는 '공공질서법'에 따라 각목이나 쇠파이프를 들고 경찰과 대치만 해도 '폭동'으로 간주돼 14년 이하 징역형에 처한다.  허용되지 않은 플래카드를 소지하면 5000홍콩달러(약 68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한류(韓流) 열풍으로 한껏 높아진 한국의 이미지 추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합법 평화시위는 환영하지만 폭력·불법시위만은 자제해달라"(변호영 홍콩한인회장).  홍콩 정부뿐 아니라 1만여 홍콩 교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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