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공문서에서 중국의 명칭을 '중국대륙' 또는 '대륙'으로 통일하라고 지시했다고 연합보(聯合報)가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마 총통은 전날 행정원 각료들을 소집한 회의에 참석해 앞으로 '중국'이란 표현을 공문에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했다.
마 총통은 대만의 주권이 중국 대륙에도 미친다는 '중화민국 헌법'에 의거해 중국을 '중국대륙'이나 '대륙'으로 불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외교부가 공문에 '중국'이라는 호칭을 여러 차례 쓴 것은 '대단히 중대한 잘못'이라고 질책했다.
마 총통이 언급한 '대륙'은 '중국 난의 대륙 부분'이라는 의미로 실제로는 '하나의 중국'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만에서는 이전에도 '대륙'이라는 호칭이 일반적이었지만 대만독립을 지향하던 리덩후이(李登輝)-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시대를 거치면서 '중국',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호칭이 함께 사용됐다.
이에 대해 야당 측은 마 총통이 대만과 중국이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고 주장하는 중국 당국의 대변인 처럼 행동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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