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부동산 시장의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가운데 지난해 홍콩운수주택국장에게 여자 친구가 집을 마련해야 시집을 오겠다고 한다며 괴로움을 토로한 한 대학생의 사연이 사회적 관심을 모은 적이 있다.
최근 홍콩의 유명 일간지 명보(明報)는 홍콩대학에 의뢰해 결혼 상대의 조건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50% 이상이 결혼 상대를 선택할 때 주택 소유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서로 보유한 재산이 비슷한 수준이 가장 좋다고 답했다.
결혼 상대자의 주택 소유 여부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29.2%, '약간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23.5%였으며 '반반이다'는 응답자는 9.4%, '조금 중요하다' 또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21.5%와 12.2%였다.
또한 상대방과의 재산 차이가 크지 않았으며 좋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52.7%에 달해 비슷한 환경을 가진 가정의 결합을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는 전통적 사고방식이 젊은층에게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신보다 결혼 상대자의 재산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응답자는 17.5%, 자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응답자는 9.1%였다.
미혼남녀 소개업체인 緣來如始(mylovematching) 대표는 미혼 남녀 중 남성은 보편적으로 상대방 여성의 재력을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여성도 남성의 재력이 자신보다 낫기를 바랐던 과거에 비해 점차 자신보다 뒤떨어지지 않으면 된다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수입이 높아지다 보니 월수입이 3~4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여성도 많아 이런 경우 자신보다 수입이 많은 이성을 찾기 힘든 것도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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