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국제화가 지속되면서 홍콩달러의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미 위안화의 환율은 홍콩 달러의 가치를 넘어선 지 오래이다. 지난 2005년 100위안은 94 홍콩달러에 환전되었으나, 환율이 역전된 이후 지난 7일 현재 기준으로 100위안은 119 홍콩달러의 가치를 가졌다.
위안화의 가치가 더 높다보니 홍콩의 상점이나 음식점에서는 위안화도 적극 환영한다. 환전을 하면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중국 은행이 발급하는 은련카드(Union Pay)도 대부분의 홍콩상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위안화가 큰 무리없이 홍콩에서 통용되다 보니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출장이나 여행을 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길거리 음식이나 택시 등을 위한 소액 환전 외에는 아예 환전을 하지도 않는다.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은 대부분 은련카드로 해결이 되고 정 급하면 그냥 위안화를 내밀면 되기 때문이다.
홍콩 거주민들은 중국 내에 개설한 본인 계좌로 하루 최고 8만 위안(한화 1350만 원)까지 이체가 가능하고 홍콩내의 은행들은 홍콩 거주민들에게 중국 본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위안화 계정의 신용카드와 직불 카드를 발급해주고 있다.
더구나 중국은 지난 2009년 7월 상하이 등 5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간 위안화 무역결제를 시범적으로 허용하면서 위안화를 아시아의 중심 통화로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시범지역을 베이징 등 20개 지역으로 확대하고 무역결제 대상 지역도 전세계로 넓혔다. 이에 힘입어 홍콩에서의 위안화 예금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급증세를 나타냈다. 차후 10년내에 홍콩 달러가 사라지고 중국 위안화가 통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것도 이러한 현상 때문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아시아 선임 연구원인 피터 레드워드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컨퍼런스에서 "중국 위안화는 홍콩에서 회계 단위이며 통화, 또는 가치 저장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돈'으로 간주되며 위안화의 통용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치 절상이 기대되는 위안화와 달리 미국 달러의 약세와 낮은 미국 이자율이 지속될 것으로 투자자들이 전망하는 데다 홍콩달러에 비해서 위안화가 더욱 매력적이라서 위안화로 전환되는 예금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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